비오는 저녁, 그리고 Kol Nidrei…

어두워지는창밖은아직도비다.

추적추적내린다.

문득콜니드라이가흘러나온다.

‘神의날.’

비오는저녁의콜니드라이.


안윤봉선생이떠오른다.필연적이다.

안선생은이음악을참좋아하셨다.

오랜기억의저편,어느비오는저녁,

오동동한주점에서이음악을들으시며눈물을감추시던그모습이그립다.

선생은이승을등지는마지막날까지이음악을그리도좋아하셨다.

그리고70년대말,가회동자췻방.

추운겨울어느일요일아침,

아내와방문틈으로흘러드는햇볕을바라보며이음악을들었다.

그햇볕은참따뜻했다.

神의날,神의품속같은…

그리고자클린느뒤프레.

42세로생을마감하는임종의순간까지반복해서이음악을들었다.

콜니드라이를들으며눈을감을때,그녀는무엇을보았을까.

일전에인근도시에들이닥친

폭우속에손을잡고개울을건너다,

함께하늘나라로간어린남매도이음악속에서떠오른다.

祈求한다.

하느님,그어린영혼을꼭돌보아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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