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지湯’, 그리고 낮술 한 잔
집으로오는길.
허기가혁대끈에매달리고있다.
무얼먹나?
그걸먹자.
수퍼마킷에서대파,무,양파,그리고소주플라스틱중짜한병.
냉장고에는지난추석때쓰고남은’스지’가있다.
그걸물에불린다.그사이콩나물을다듬고.
무와대파,양파를듬뿍씩썰어놓았다.
국물은쫀쫀할정도로하자.
스지를약간익혀좀튼실하게썰어놓은후,
솥에참기름,고추가루와함께덖는다.
김이오르고고소한냄새가날즈음에무를넣는다.
그리고약간의물.
팔팔끓을때,다듬어놓은콩나물을넣고다시팔팔끓인다.
떡이생각났다.
맛있는떡이냉동실에있다.그걸해동시킨다.
딴에는스지탕을끓이고있는중이다.맞는지는잘모르겠지만.
탕이약간녹록하게끓고있다.국물이적당한지모르겠다.
거기다대파와양파를넣었다.그리고기다리자.
한15분정도지났을까,고소하고맛있는냄새가난다.
허기는이제머리끝까지왔다.
우선한그릇을대접에담았다.
약간녹은떡과물컵에따른소주한잔.
한잔들이킨다.맛있다.
고기도알맞게익어고소한맛이입에감긴다.
떡은말할수없이맛있다.
얼린떡을녹여먹는맛이이럴줄미처몰랐다.
소주한컵이모자란다.
다시한컵더.스지탕도조금추가하자.
집에서의나의낮술의풍경은대개이러하다.
친구들,미안하다.
열심히일들하는데,
이런거자꾸보이면안되는줄안다.
그러나어쩔것인가.
술이맛있고,
또언젠가함께마실날도있어야하는게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