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緣 木 求 魚’
가당찮은일이벌어졌다.

북한산골짜기,낙엽송아래서물고기를먹었다.

가당찮기때문에하는말이지만,

可히緣木求魚가아니겠는가.

약속됐던일이지만,

우리의林국장께서추자도에서건져올린방어,

해서냉동실에서껑껑얼려두었던것을기어코배낭에짊어지고오셨다.

반토막이지만양은네사람이먹기에충분했다.

같이晩歌를부르고있는,

우리의두여자선생들도방어회에맞게바리바리준비해오셨다.

자,시작하자.

임국장이장갑을끼고알맞게냉동이된방어를껍질을벗기고썬다.

둔탁한칼같은데방어가아직살짝얼어있어잘썰어진다.

찍어먹을양념장,그리고무,배추,상추,쑥갓등갖은채소도풍성하다.

저민생선고기를한입,입에넣으니살살녹는다.맛있다.

엄밀하게따지자면방어와‘히라스’는다르다.

우리가칼로저며한점씩먹고있는생선은‘히라스’다.

술은막걸리와고량주다.

늦가을정취가물씬묻어나는북한산의한낮.

저아래,구기동이한눈에들어오는금선사위너른터에앉아

우리들은가당찮은緣木求魚를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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