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음

죽는다는게무엇인지알게된시기가있었다.

가족등매일보던사람들과볼수없고,

일상의하는짓도할수없을것이고

혼자쓸쓸하게동떨어진다는것쯤으로여겼다.

그게아마도국민학교입학하면서가아닌가싶다.

계기가있다.외할머니때문이다.

아버지직장때문에외가에서외할머니품에서자랐다.

외할머니가그때는나의전부였다.

외할머니없으면못살지경이었다.

부모님과함께살게되면서외할머니와떨어져지내게됐다.

그것은어린마음에큰충격이었다.

외할머니와떨어져산다는것,

그것이영원히이어지는게무엇일까.

바로죽음이었다.정말무섭고두려웠다.

외할머니는물론오래전에돌아가셨다.

나는외할머니의죽음으로,

그것은더이상나와는무관한것쯤으로여기며살아왔다.

죽음이다시나에게우울한그림자를드리우며다가오고있다.

한2,3년사이적잖은주변의사람들이세상을떴다.

친한친구너댓명도뭐가바쁜지쓸쓸하게죽어갔다.

올7월엔가장친하게지냈던고향친구도갔다.

그저께도또죽음이있었다.

빠리에있던후배,

내가가장아끼고좋아했던후배가또떠났다.

나는참으로후회스럽고안타깝다.

후배는영화공부하러프랑스로유학을떠났다가그곳에주저앉았다.

몇번한국에서의정착을시도했지만여의치않았다.

고생도많이했다.

그후배를내가프랑스로보낸것같은자책감이들어

더안타깝고후회스런것이다.

이런안타까운죽음들때문에

나는다시어쩔수없이죽음의그림자에휘몰리고있다.

황망하고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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