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이즈음소피로부터얼마나자유로운가하고생각해봅니다.
영화와책을접한이후20여년이흘렀지만,아직자유스럽지못합니다.
인간에대한믿음과희망,
그리고사랑이라는범주속에항상소피는자리잡고있습니다.
그리고나찌와홀로코스트는소피를연상케하는키워드입니다.
소피짜비스토우스키(SophieZawistowski).
그녀는월리엄스타이런(WilliamStyron;2006년타계)이쓴,
‘소피의선택(Sophie’sChoice)이라는소설의주인공인여자입니다.
나보다한세대건너에있는폴란드여인으로,
가혹한운명의소용돌이속에서나찌수용소에있었던유태인아닌유태인이지요.
“나로하여금선택케하지말아주세요!(Don’tmakemechoose,please!)"
灰暗빛어둠속의아우슈비츠수용소.
길게늘어선유태인행렬앞에서소피는소리칩니다.
이단말마적인말은,그러나하나를선택을할수밖에없는나락으로내몹니다.
그리하여아들과딸중하나는선택하는…
그러나소피는사랑하는자식들둘다를잃습니다.
그리고뉴욕.
餓死직전진주한연합군에의해살려진소피가,
어쩌지못하는생명을보듬고내몰린곳.
그기서운명적으로만나게되는광기어린유태인천재네이단(Nathan).
소피와네이단의절망적인사랑.
모든것을다잃은소피에게사랑이란것이어떤의미를가질것인가.
그것은차라리광기의한부분일수밖에없었을것입니다.
광기가오히려위안과안식이될수밖에없는…
둘간의사랑은그래서슬픔니다.
미친듯이서로에게몰두하지만,네이단의광기는물과불의극단을오갑니다.
그들의사랑이죽음으로끝을낼수밖에없는필연성이지요.
순수함으로둘사이를비집고들어온소설가지망생스팅고(Stingo)가소피를
‘정상적인사랑’을위한또하나의‘선택’을소피에게던집니다.
그러나소피는스팅고와의‘정상적인사랑’대신네이단과의동반자살을택합니다.
.
Amplemakethisbed.
Makethisbedwithawe;
Initwasttilljudgmentbreak
Excellentandfair.
Beitsmattressstraight,
Beitspillowround;
Letnosunriseyellownoise
Interruptthisground
(이쓸쓸한침상위에
찬란한빛이비추이게하라.
심판의새벽이올때까지
이빛나는아침
이불깃똑바로접고
베게도두둑이두어
아침햇살외그어떤것도
감히훼방치못하게하리)
함께기거했던브루클린의하숙집이층.
가장화려한옷을입고권총자살한소피와네이단의주검옆에
펼쳐진채놓여진시집속의詩.
에밀리디킨슨(EmilyDickinson)의詩입니다.
소피는네이단과함께동반자살을선택함으로써절망과고통을마감코자합니다.
그녀의이마지막선택이안타까움보다는오히려마음이놓입니다.왜그럴까요.
에밀리디킨슨의詩처럼,소피의쓸쓸한침상을아침햇살만비추도록,
그녀를이젠놓아주게됐기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