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옛집에 이런 우연도 있다

선.후배들과함께한점심자리에서마산옛고향얘기가나왔다.

후배여자분이살던동네인데,남성동,나도거기서살았다.

같은동네에서살았다는것인데,그러면어디서?

어디어디를얘기하는데잘모르겠다.

그럴수밖에.그여자후배와는10년정도차이가나니까.

남성동,무슨극동빌딩운운하는데내가살적에는그게없었다.

알기쉽게위에서부터시작하자.

자,불종거리에서내려오면선창가는사거리다.

그쪽에서어떻게되는것인지.

또극동빌딩한다.나는잘모르는건물인데.

곁에서듣고계시던10여년위의선배분이끼어든다.

아,극동빌딩있었다.예전대광예식장있던자리다.

대광예식장은잘안다.그지하에’미라보’다방이있었고.

아마도극동빌딩은대광예식장이사라진후에들어선모양이다.

그렇게그렇게해서위치를맞춰나가는데,서로살던곳이어째비슷한자리다.

선창가내려가는사거리오른쪽?그러면지금대신증권건물자리다.

그건물이면예전우리집터다.

1964년까지살았던남성동우리집자리가거기다.

그런데,그여자후배도그곳이예전집터라는것이다.

그럼어떻게된것인가.

우리가이사를오고바로그여자후배네가족이그집으로갔다는것인지.

대충맞춰보니그런것같기도하고아닌것같기도하다.

그집은사연이많다.

큰광이하나있었는데,귀신나온다고들어가기를꺼리던곳이다.

안믿겠지만,대여섯살적실제로나는어느날밤귀신을보고까무라친적이있다.

안방에서자다오줌이마려워방앞마루에있는요강에앉았다가벌건귀신을본것이다.

비명과함께까무라친것을외할머니가물을끼얹고손가락도따고해서깨어나게했다.

그때이후엔그광입구에가는것도꺼렸다.

3.15의거였을때,경찰에계시던먼이모부님이

마산으로파견나왔다가대피했던곳도바로그광이다.

칼빈총을본것도그때가처음이다.

여자후배분과집얘기를하는사이아련히그집과그때가떠오른다.

그건그렇고,시기는다르지만같은집엘살았다는것은대단한우연이다.

처음뵙는분인데,그래서얼골을다시한번찬찬히봤다.

그래서인가,새삼낯이많이익은얼골이다.

성악가이고무대에도자주서니그럴수도있을것이고,

또같은고향사람이니언젠가어느자리에서봤을수도있을것이다.

아무리그렇다치더라도같은집에살았다게더작용했을것이다.

새삼다시한번쳐다보게되는여자후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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