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 – 안타까운 父情의 길

2007년에좀황당한사건이있었다.

자기아들이맞았다고양아치들을동원해폭행한어느재벌회장의얘기다.

참,그아들에그아버지라는생각이들었다.

그런생각과함께퍼뜩이영화가떠올랐다.

‘로드투퍼디션(RoadtoPerdition)’

해석하자면’퍼디션으로가는길’쯤되겠다.

여기서’퍼디션’은무엇인가.

퍼디션은영화에서아버지와아들이안식을위해찾아가는마을이름이다.

즉지명이다.

그러나영화가주는메시지로서의퍼디션은좀상반된것이다.

아들에대한아버지의안타까운부정(父情),말하자면

아들을어떻게든끌어들이고싶지않은지옥같은곳이다.

1930년대초대공황과금주령속의미국.

아버지는’죽음의천사’로불리는마피아킬러다.

그러나가정은따뜻하다.사랑스런아내와두아들이있는.

어느날,집이풍비박산이된다.큰아들이엿본마피아살인현장때문이다.

작은아들과아내가죽고,아버지와아들은쫓기는신세가된다.

아버지와아들,그둘의첫’퍼디션’은고독한복수의길이다.

안타까운일이지만,아들도복수의길에가담한다.

피는결국피로갚는다.복수의길에도달한것이다.

그러나복수가끝은아니다.아버지의길이따로있는것이다.

또하나의’퍼디션’인것이다.

아버지는어떻게든아들을이모가있는퍼디션으로보내려고한다.

결국둘이그곳으로도착한다.그러나그곳에는킬러가도사리고있다.

아버지는그곳에서죽는다.

아들은한때피신했던농촌의어떤집으로가면서영화는끝을맺는다.

이영화의메시지는말그대로강력하고도진실한父情이다.

아내와자식의죽음에대한복수를그린내용이기도하지만,

그복수는마지막하나남은아들을위한아버지의안타까운보살핌인것이다.

처참한살륙전끝에아버지는복수에성공한다.

폭력과살륙은당연히어쩔수없는수단이다.

아들도그에가담하면서폭력과살륙에물들수밖에없다.

그험한시대,살아갈방도가달리없는상황이아닌가.

그러나영화에서아버지가마지막으로아들에게남긴

父情의메시지는이런것이다.

자기와같은사람이절대로되지말라는것.

마지막장면,킬러에게당해죽어가면서도

아버지는아들의손에들린총보다먼저방아쇠를당긴다.

아버지가아들이손에피를묻혀,

결국자기와같은사람이되는것을마지막까지우려했던것이다.

다시재벌회장쪽으로돌아와보자.

검정승용차에부하와고용한양아치들을태우고몰려가

집단구타를선두지휘한그재벌회장의모습은음산하고어두운폭력그자체이다.

가죽장갑에별두개짜리군모를쓰고쇠파이프를휘두르는재벌회장.

우리재벌회장의자식에대한정도물론父情이다.

그러나그의그것은’퍼디션’的인게아니었다.

재벌회장은아들을때린사람을꿀려앉히곤아들에게패라고했다.

아들의손에피를묻힌것이다.

비뚤어진父情,폭력만능주의,그리고야수적인복수심.

영화는살아남은아들의내레이션으로끝난다.

"나는우리아버지가좋은사람이냐,아니면나쁜사람인가는잘모른다.

내가말할수있는것은’그는나의아버지였다’는것이다."

내자식들에게나는과연어떤존재인가를되묻게하는대목이다.

2002년개봉됐으니,벌써옛날영화다.

롱코트로감싼복수에불타는킬러,

그리고처절하고안타까운아버지로서의두모습.

그러나영화속,

아버지마이클설리번으로분한톰행크스의연기는점입가경이었다.

어울리지않게마피아보스로나오는폴뉴먼도인상적이었다.

나는주드로가청부킬러로나올줄몰랐다.

곱상한그얼굴의광기는살기이상의것이었고,

그기다사진기까지들고나왔으니.

주드로가들고나왔던사진기가무슨기종인가를알고싶어영화를두번봤다.

그러나무슨사진기인줄모르겠다.

식당에서들고있던카메라는분명폴딩카메라인데,

Welta의Weltini같기도하고,코닥의나겔(Nagel)같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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