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퇴근시간무렵이라지하철에사람들이많다.

서초동까지간다.

을지로입구에서타는바람에어쩌다좋은자리에앉았다.

내앞에어떤청년이섰다.

휴대폰조작을열심히하고있다.

그러다갑자기에-취!

주체할수없는갑작스런제채기.

동시에가래가튀었다.그파편이내바지에떨어졌다.

얼른뒷주머니에들어있는휴지를꺼내닦았다.

될수있으면그청년의얼굴을보지않으려했다.

얼마나미안해하겠는가.

그러나그청년은그에아랑곳없이계속휴대폰만만지고있다.

살짝고개를들어그청년을바라보았다.

눈이마주쳤다.딱쳐다본다.얼른고개를돌렸다.

갑자기그청년이주머니를뒤적거린다.

휴지를찾고있었다.휴지를꺼낸다.

그러더니코를힘차게푼다.큰소리로.

그소리에내가오히려음찔할정도다.

그러고는또계속휴대폰에열심이다.

목적지까지오는동안내내

내가죄지은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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