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따

엊저녁,

친구들과의술자리에서왕따를당했습니다.

지방선거결과를놓고여러얘기를하던중,

천안함침몰이선거에미친영향을놓고

여러말들이오갔었지요.

대체적인의견은정부의대북강경정책이

선거를여당측에불리하게몰아갔다는것이었습니다.

그와중에이런얘기를내가했었지요.

이명박정부의이념의잣대가불투명한측면도

미약하나마선거에작용하지않았겠냐는것.

말하자면,중도실용노선을지향하는정부의

오락가락하는이념적좌표가궁극적으로

천안함침몰에적절하게대응하지못함으로써

보수층들의반발과외면을받은측면이있다.

이게선거에서여당표의이탈로이어지지않았냐는것이었지요.

물론술자리고하니견강부회가좀있었겠지요.

그랬더니,친구들이나를몰아세웁니다.

나는우파의가장끄트머리에있는,

말하자면극우라는것이었지요.

이념적으로내가우파라는것은스스로인정합니다.

그러나그런이념을견지하면서도나름

합리와상식성을갖추려고노력을하고있지요.

그런데,극우라고모두들몰아부치니기분이묘하더군요.

천안함과관련한정부의발표에대해서도나는코너로몰렸습니다.

정부발표에의혹이있는것은인정합니다.

그러나팩트에대한정부의발표를전적으로신뢰할수없다는것입니다.

기본적으로국가의발표를믿는다는나에게멸시의눈총이쏟아졌습니다.

참어이가없더군요.

국민이국가의발표를믿지못한다면,그게국민입니까.

고위급군인출신인친구도그랬고,

사법부의고위직을지낸친구도그랬습니다.

장삼이사면모를까,국가의중추적인역할을맡았던

그친구들로부터그런얘기들을들으니참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와중에또북한얘기가나왔습니다.

역시천안함사건과관련해북한에대해너무몰아부치는것은

좋지않다는얘기들이나왔습니다.

그러다전쟁이라도나면어쩌겠냐는말이었지요.

그얘기에내가좀반발했습니다.

현재의북한은안된다.그게어디국가인가.

스스로국가의품격을떨어뜨리고있지않은가.

전쟁은물론싫다.

그러나평화를지키려면전쟁을각오해야한다.

그말에꼬투리를또잡혔습니다.

북한이어째서국가가아닌가하는반발들이었지요.

형식논리로서의국가를얘기하는게아니다.

국가는실질적으로국가로서의품격을갖춰야국가다.

나의주장은그랬습니다.

그러나8대1의상황에서그말이통하겠습니까.

국가의3대요소중하나인’국민’에대해서도

나름항변을했습니다만,모두가나를손가락질했습니다.

수백만이굶어죽고,탈북자가수십만에이르는그게

국가를가진국민(people),걔들말로’인민’인가.

아무리그래도나의말은

집단적반발에매몰될수밖에없었습니다.

급기야플라토의’국가론’등여러정치학적이론이

나오고했습니다만,결국나혼자’병신’이돼버렸습니다.

결국술자리에서일어들섰고,

한패는당구장,그리고나를포함한한패는노래방으로갔습니다.

노래속에씁쓸한기분을묻으려고했지만

잘안되더군요.

지금도나는내가뭘잘못했고,

왜그런왕따를당해야했는지잘모르겠고

이해도잘되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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