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趙 世 林

조세림(趙世林).

조세림은시인이다.

그러나잘알려지지않은시인이다.

1917년에태어나스무살을일기로요절한시인이다.

조세림은동생의빛에가렸다.

동생은’승무”지조론’으로익히알려진조지훈(趙芝薰)이다.

조세림은또조선조중종의총애아래개혁을추진타가수구파에의해

사약을받고절명한조광조(趙光祖)의후손이다.

아버지는제헌의원을지내다가납북된조헌영(趙憲永)이다.

조세림은지난1993년대구의한문학지에의해새롭게조명됐다.

경북영양의일월산아래서태어나,

열살을조금넘을무렵동네서’소년회’를만들고글을쓰는등,

누구보다文才에뛰어났던조세림은그러나스무살을갓넘어요절한다.

‘소년회’가문제가되어일본경찰에취조를받고나온후,

악화된치통에도불구하고술을마시다가

水風에걸려죽고만다.안타깝고억울한죽음이었다.

조세림의죽음을누구보다안타까워한사람은동생지훈이다.

조지훈은형의문재를기려1930에형의문집을낸다.

‘세림시집’이다.

불미꼴골안에뻐꾸기애끓게울어

앞개울버들가지無聊한하로해도깊었다

虛氣진어린애들陽地쪽에누워하늘만보거니

휘늘어진버들가지물오름도부질없어라

땅에붙은보리씨자라기도전단지밑긁는살님사리

풀뿌리나무껍줄을젖줄삼아부황난얼골들이여

옆집福順이는七百兩에몸을팔아分넘친自動車를타드니

아래마을長孫네는머나면北쪽길서글픈쪽백이를차고

어제는수동할머니굶어죽은송장이사람을울리드니

오늘을마름집고깐에도적이들었다는소문이돈다

그시집안에담겨있는’失春譜’라는시다.

일제의암울한시절.

청춘의피는끓고현실의압제는안팍을조이고,문학의꿈은높고…

그러다가요절한詩人이다.

지훈은먼저간형을기리는碑文을썼다.

"趙世林은漢陽人이니이름은東振이오世林은雅號리라.

나라허물어진뒤丁巳二月古隱梅溪洞鄕弟에나서스물한살에세상을

버리니未娶無後함에다만한권의詩集을끼칠따름이어라.

限많은세상에병들어설은노래를부르더니이제고향의앞산남쪽기슭에

길이묻혀바람과달을벗하는도다.

竹馬의옛벗이그를아껴차운산에한조각돌을세우고그의아우東卓으로

하여금두어줄글을울며쓰게하노니

망망한이누리에임왔다간줄고향의하늘은아오리라."

세림.지훈의여동생이한분있다.조동민이다.아직도생존해계실것이다.

조동민이오빠들을그리며부르는노래가있다.세남매가같이부르던노래다.

누이야울지마라울지마라누이야

울면은어릴적에우리남매가

고향을떠나온보람이없다.

흰눈이펄펄내리던밤거리

멀지않아빛나는아침이오면

우리들의봄날은반드시온다.

조세림을읽으면조지훈이떠오른다.

그리고조광조가겹쳐지고.

경북英陽양의日月山아래일월면주곡동’주실마을’도생각한다.

(사진:문학계간지’시와반시’1993년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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