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탈출을꿈꾸지
결혼해일년반,임신육개월의배를끌어안고서
주위를둘러싼소리없는장막
저찬란한가을햇살을찢고달아나는탈출을꿈꾸지
꿈꾸는태아
문지방에기대앉아대문밖을보노라면
나가자고,자꾸만머얼리저어가자고
뱃속의태아가툭툭발을차네
소싯적내젊은어머니,가을마당햇빛속에물끄러미서계시네
냉정을가장하네
뒷덜미를끄는햇살,파도를밀고나가면어디가될까
갈대방석위에양팔벌리고누워두웅-둥
나누더기되어난바다로떠내려가네
파란하늘파아란구름힘껏들이마시며
뱃속의아이에게들릴만큼놀랄만큼
소리질러야지
“계란사시오,계란사시오오-”
앞뒤구멍내서날계란후루룩마실때의
비릿한뒷맛
손에서미끄러지면끝장인껍질
삶의껍질을끝까지벗겨본적있던가
바구니속의계란삼십개
고이들고온이것이인생의황금기였나
미끈,바닥으로떨어뜨리면
한꺼번에계란프라이해먹어도좋을
잘달구어진가을햇살,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