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사람들은좋은게뭐있다하면
부나미처럼달겨드는습성이있다.
바퀴벌레가항암효과가있다면,
그것도벌써약이되었을것이다.
술도마찬가지다.
좋은술,특히외국산술이좋은게있다하면
누구든술맛,입맛에앞서챙기고자한다.
와인(wine)도그중하나다.
어느땐가,보졸레와인이그랬다.
출시된다는소식만나와도입도선매격으로몇년간줄을섰다.
보드카도그랬다.
보드카중에좋다는스웨덴産압술루트는없어못팔지경일때도있었다.
그러니이런술을파는술집들이돈을잘벌수밖에없다.
와인중에호주産으로’제이콥스크릭(JacobsCreek)’이라는게있다.
맛이좀텁텁한중급정도의와인이다.
이게90년중.후반당시호주에서의가격이5-7달러정도였다.
내잎에맞아이와인을많이사먹었다.
90년대후반,인사동와인집을다닐적인데이와인이그집에있었다.
가격을물어보니2만8천원이라고했다.
주인에게비싸다고따졌다.따진탓에나는그와인을2만원씩에먹었다.
한6개월후3천원올려줘사먹었다.
그와인은그후칠레와인이들어오면서자취를감췄다.
압술루트보드카,그맛을처음본게역시90년대중반타시켄트에서다.
그때그보드카큰병이US달러로10달러였다.
그걸서너병갖고와무더운여름날,
청계산등산후숯불닭을안주로먹었던기억이있다.
어느날,인사동그와인집에압술루트가들어왔다.
얼마냐고물었더니8만원.어이가없었다.또따졌다.
주인은내게는7만원에팔았다.
얼마전,광화문에서한잔하고친구의이끌림으로간곳이근처어떤와인집이다.
친구가가끔씩다니는집이었던지,마담이잘대해줬다.
와인두병이나왔다.그중한병에눈이번쩍했다.
‘제이콥스크릭(JacobsCreek)’아닌가.
반가웠다.마담이얌전하게따라줘한잔들이켰더니옛맛이난다.
한모금들이키고잔을내려놓는순간가격이궁금했다.
물었다.한병에얼마냐.
여주인은태연하게말했다.8만원.
옛날얘기를하면서너무비싼것아니냐고했다.따지면또무엇이나올줄알고.
여주인왈,
언제적얘기를하고있느냐는것.
웃고는있지만별손님다보겠다는눈치였다.
그걸몇잔마셨는지는술도오르고해서기억에없다.
술값은나모르는사이,언제어느곳에서기습할줄모른다.
그걸조심하자.
그러나어느결에술취한내가나자신에게말하고있었다.
잘됐다.그러니되도록이면술마시지마라.특히술집에서마시지마라.
마시려면집에서마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