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신변에이상이라고할까,
좀신경쓰일일이생겼다.
등더리가근지러운것이다.
그냥근지러운게아니고,
반드시긁어줘야할정도로못참을지경이다.
그리고긁어주면그렇게시원할수가없다.
그렇게심각하게생각하지는않는다.
나이탓인줄안다.
나이를먹으면피부가건조해진다는것,
해서모공도넓어지고느슨해지면서그렇다는것쯤은상식아닌가.
그런데도이렇게호들값(?)을떠는것도다나이탓일것이다.
그런데유독근지러운부분이다른데다놔두고등더리라는게참신기하다.
그쪽으로손을넣어긁기가여간어렵지않다.
혼자서양손으로긁어보려는모습,보지는않았지만
내가생각해도우습다.무슨원숭이도아니고.
‘효자손’이라는게그래서필요했던모양이다.
언제부터인가집탁자에꽂혀있는’효자손’이있었다.
등이근지러워지면서그게그곳에있었다는사실이참신기했다.
당연히그것으로긁기시작했다.
그러나오래가지못했다.등더리긁는강도가세지면서그만부러지고만것이다.
부러진것을살펴보니아니나다를까,중국산이다.
‘효자손’을대체할만한게없다.
마누라더러그것하나사오라고했는데도들은둥만둥이다.
집에있는막대기비슷한것은다사용해보았다.
구두신는막대기도해보고30센티미터짜리뿔자로도해보고.
구두신는막대기는너무두터워좀그렇고해서
뿔자를많이이용했는데,아뿔사,
그것도부러져반토막두동강이가됐다.
급할땐부러진그뿔자중좀긴것으로등을긁기는하는데,
누가보면참웃을일이다.
아버지가생각난다.
아버지,퇴근하셔서저녁드시면안방에일찍누우신다.
텔레비전을보시든지하다가주무실것이다.
그러다막내여동생을"경아야-"하고부른다.
일찍누운날이면반드시부른다.
막내여동생경아는그부름이무엇인지잘안다.
아버지는등이근지러울때마다경아를불러긁게했다.
그때도’효자손’이있었을터인데,
아버지생전에그걸사용하는것을본기억이없다.
얼마나시원했겠는가.
아버지는그시원한기분으로막내딸에게이것저것묻기도하고
각별한정을나타내셨을것이다.
아버지의그때연세를훨씬넘긴나이에나의등이근지러운걸보니
아버지에게는그증세가일찍왔던모양이다.
나는등긁어줄막내딸도없다.
바쁜아들들,나의등긁어줄시간이있을리없다.
그래도좋다.
등이근지러룰때마다한번씩생각해보는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