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씨름의 ‘代父’ 황 경수 선생
어제 교대 부근 모 주점. 박필근 선배가 아주 소중한 마산분과 함께 오셨다. 황경수 선생.
마산 씨름의 대부로 불리는 분으로, 이만기. 강호동 등 마산 씨름의 전성기를 구가한 장사들을 가르친 지도자다. 또한 선수로 1960, 70년대 김성율 장사와 함께 전국 씨름판을 제압한 장사다.
황 선생은 마산씨름을 회고하면서 특히 김성율 장사를 그리워했다.
물어 볼 것이 많았다. 특히 지금껏 ‘조선의 씨름 왕’으로 군림했으나, 월북하는 바람에 그 자취가 이 땅에서 사라져버린 나 윤출 장사에 대한 것이다. 선생은 나 장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역시 씨름 선수였던 그의 맡형이 나 윤출 장사의 영향으로 씨름판으로 나서게 됐다고 했다.
선생은 8남매 중 형제 여섯이 모두 씨름선수다. 옛 일을 추억하면서 들려준 얘기가 애틋하면서도 재미있다. 이미 고인이 된 한 누나의 이름이 깨순이라는 얘기엔 배꼽을 잡았다. 왜 깨순이인가.
태어나자마자 숨을 쉬지않아 죽었다고 여겼는데, 다시 깨어났다. 그래서 깨순이라고 이름지었다는것.
선생은 아직도 현역이다. 현재 ‘통합씨름협회’ 여자씨름 위원장이다.
앞으로 자주 뵙기로 했다. 나에게 할 일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