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ina IIIC set just arr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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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중반에 나온 35mm 카메라 가운데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게 이스트만 코닥(Eastman Kodak)에서 출시한 레티나(Retina) 시리즈다. 접이식, 그러니까 폴딩(folding) 식의 렌지파인더 카메라인 레티나 시리즈는, 접으면 포켓에 들어가는 앙증맞은 크기에 모양도 예뻤다. 또 셀레늄 노출계에 호환식 렌즈 마운트 등 갖출 것은 다 갖춘, 말하자면 그 시대에서는 첨단이면서도 실용성을 갖춘 카메라로 인기가 많았다.

레티나 시리즈 가운데 후반에 출시된 게 Type 028로 불려지는 레티나 IIIC(Retina IIIC)다. 코닥에서는 레티나 시리즈에 타입 넘버를 붙였는데, 028 앞에 나온 게 021이다. 이 두 기종의 차이는 파인더 크기다. 028은 파인더가 크고, 앞서 나온 021은 파인더가 작다. 그래서 서구에서는 028은 Big IIIC, 021을 Small iiic로 불렀고, 일본에서는 대창, 소창으로 불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게 불렀다.

개인적으로 클래식 카메라를 만지면서 무수한 레티나를 만져봤다. 아마 수십 여대는 될 것이다. 카메라 수집가들은 대개 두 부류가 있다. 수집한 것들을 죽을 때까지인가는 몰라도 계속 가지고 있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얼마 간 갖고 있다 처분해 버리고, 같은 기종이지만 다른 것을 또 수집하는 부류다. 나는 후자에 속한다. 처분은 싫증이 나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인 문제와 얼마간의 관련이 있다. 돈이 필요하고 마땅히 처분할 기회가 오면 처분해 버린다. 그리고는 또 상실감에 같은 기종을 또 구한는 것이다. 비면 채우고, 채웠다간 또 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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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나 028 카메라가 두 대 있다. 제나(Xenar)와 헬리곤(Heligon) 렌즈가 각각 장착된 레티나들이다. 그러다 이번에 또 한 대를 구했다. 이베이(eBay)에 세트로 떴길래, 밤 잠을 설쳐가며 손에 넣었다. 레티나는 근 70년에 가까운 연륜의 기종이라 대부분 고만 고만한 것들인데, 어쩌다 깨끗한 게 나올 때가 있다. 설명과 사진으로는 어림 짐작만 할 뿐이다. 운에 맡기는 것이다. 카메라를 손에 넣었을 때라야 실질적인 상태를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이번에 운이 좋았다. 깨끗했다. 셔터와 파인더 등 작동상태도 좋았고 렌즈도 깨끗했다. 35mm 광각렌즈와 접사(close-up) 촬영용의 콘타미터(Contameter), 그리고 라이트 앵글 파인더도 포함된 세트다. 상태는 외관상으로는 마음에 들 정도로 깨끗하다. 어디 흑백필름을 찾아보면 있을 것이다. 결과물이 어떨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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