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과 아버지에 대한 단상들

2014년말띠해(甲午年)의설이코앞에다가오고있는섣달그믐날이다.설을쇠러고향으로차를몰고가기도하고,어르신들이자식들의집으로올라오는역귀성도있고,해외로연휴를맞아서휴가를가는사람들이있을것이다.또한집집마다설음식을차리느라주부들과식구들이분주하게일하고있을시간이기도하다.우리집도손주를보는와중에서도아내가설음식을조금장만하느라고분주하다.내일은고향에사는동생네가올라온다.그래서설과아버님제사를같이모신다.

나에게설은여러가지로얽혀있다.우선은돌아가신지올해로써31년째인아버님의기고이시기도하고,또정월초이튿날은아버님의생신이기도하고,정월초닷새날은나의생일이기도하여여러가지행사가겹치어지나가게된다.우리아버님은1929년에태어나셔서정말로우리나라의혼돈의현대사를다겪고서돌아가신불행한세대를살다가신분이다.1983년설날아침에부자가식사를하면서3월1일에아버님을뵈우러오겠다고하면서인천으로올라온것이부자간의마지막만남이었고대화이었다.집에도착하여막저녁식사를하려는데시골에서화급한전화가왔다.위독하시다는전갈이었다.급히아내와큰아이를꾸려서(작은아이는엄마배속에서있어서,작은애의나이를보면아버님돌아가신해와일치한다.)고속버스를타고택시를타고집이보이는곳에가니마당가에는불꽃이환하였다.이미작고하신것이었다.아버님은미리당신의명을아시고나에게화장으로하라는유언과어떻게장례를지내야하는지를미리말씀하셨지만막상닦치고보니황망그자체이었다.

특히정월초하루에돌아가셨으니각종장의용품준비이라든지,동네분들에게여러가지로신세를많이졌다.다행히도설날임에도불구하고수의용마포도내어주시고온동네분들이수고하여주셔서장례를잘치루었다.장지는조부모님이영면하신선산에잘안장하였다.한겨울이고돌아가신그날저녁부터눈이무척많이와서산소의봉분에잔디를못입혀드리고,한식일에동네분들이다시수고하여주셔서봉분을잔디로입혀드렸다.너무도고마운고향분들이었다.장레를마치고나서동네이장님께고맙다는인사와조그마한성의를표시하였다.왜냐하면내가타향에나가서살아서동네분들의상례에직접참례를못하므로결국면피용의성의이었던셈이다.장례날에큰외숙께서직접조사를종이에써오셔서매제의상여앞에술한잔딸아올리고조사를읽으실때에거기에모인조객들거의다가숙연하여지고눈물을흘리지않은분이없을정도로조사가심금을울리었다.그제문을잘간직하여둔다고어느책에잘두었는데지금은찾을수가없게되었다.언젠가집안을전부뒤집고책을다뒤져서라도찾아서다시읽어보고싶을뿐이다.정월초이튿날에태어나셔서정월초하루설날에돌아가시고초사흘에부모님밑에묻히신아버님은,국민학교선생님으로서30여년을보내신후에지병이악화되어서54년의생을그렇게마감하셨다.그때에는두동생들은아직성가를하지않하여서,어머님이그후로도무척고생을하시면서가계를꾸려오셨었다.

그러므로우리집은설날에설명절과아버님제사,아버님생신과그리고나의생일을한꺼번에치룬다.그래서준비하는아내와식구들의수고가한결줄어들었고,시골에서두번왕복하지않아도된다.

설은동양권에서는오래된전통의명절이다.그런데우리나라에서도산업화와도시화가되면서옛날의가난하던시절의구수한설명절은간곳이없고시골에차를가지고오고가고하느라시간다허비하고,주부들은명절증후군에시달리고하는명절이되어서안타깝다.나도시골로귀향하는것이아니라동생네식구가우리집으로설을세러올라오는것이한예이기도하다.

이제는생각을바꾸어서먹는것,마시는것,입는것에벗어나서연휴를이용하여휴가를가던지취미활동을하는것으로대체하는것도바람직하다고본다.그리고식구들끼리모여서덕담을나누면서,그동안에막혔던대화를풀어보는기간으로하였으면좋겠다.지금은IT의발달로인하여식구들과의대화는사라지고휴대폰들여다보는것이일상인세상이기때문에이런설명절만이라도식구들끼리대화를통하여자기의사정을이야기하고부모님들의사정이야기도들어서어떻게하면부모님세대를이해하고잘모실까를생각하는시간이되었으면좋겠다는생각이다.그런데우리집도위에적은것과는반대로딸네내외와아들내외가일이있어서다해외로나가서우리부부와손주그리고시골동생네만참석하는설이될것같다.

우리나라는양력으로도새해복많이받으라고하고,음력으로세는설명절에도새해복많이받으라고인사를하여서어느것이진짜새해인사인지헷갈리고있다.그렇지만갑오년새해에는우리나라가대박(박대통령,MSPresidentPark의줄임말이기도하다)이나서경제가더욱탄탄하여지고통일이다가오는복된해가되기를기원하여본다.

설이지나고정월초가지나면봄을알리는입춘이다가올것이다.세월은무상하고여상하며,인간사가복잡다다하게흘러간다.

어느불우한시인의노래를적어본다.

물결치는대로살아가고,

바람부는대로살아가고,

시장에서는시세대로물건을사고팔며,

손님접대는가세대로하며,

인생이여의치못하면못한대로술한잔하며세월흘려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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