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모(歲暮)에 서서

엊그제가2014년정월초하루같았는데,벌써올해도저무는길목에서서지는해를바라보는시기가왔다.

국가적으로는세월호사건이온나라와한해를소용돌이치게만들었다.이사건은한마디로정의하면우리기성세대가합작하여어린학생들을수장한것이다.나를비롯한기성세대들은이런참사앞에서속죄하고깊이반성하고,다시금우리의일기를써야할것이다.그일기는과거에대한반성과,그반성을통하여우리가잘못한점을철저하게가려내고문제점을파악하여앞으로의인생살이에,국가경영에반영하여이러한부끄러운일이재발되지않도록하여만한다.우리나라가유독이런대형사고나어처구니없는일이발생하는것은제대로된원칙의확립과준수,그리고결과보다도과정을제대로지켜나가는문화와도덕률이제대로서있지않아서그런것으로생각이든다.그러므로올해가저무는이시점에서개인이건국가를경영하는데몸을담고있던지간에그간우리가무엇을잘못하여왔는지를반성하는요즈음이되었으면한다.

과거란2013년,11월,12월1일이고,현재란2014년,12월,2일이며,미래는2015년,1월,3일이다.이는누구나다아는사실이다.이말의의미는과거(역사)가없이현재가없으며,현재의가치와실력이없으면미래도또한없다는것을의미한다.

나와우리가족의올한해를되돌아보면기쁨과고통이교차되는한해이었다.친손주가6월에태어나는기쁨을우리가족에게주었지만,또다른한편으로는7월하순경에아내의발병으로인하여검사,입원,수술,퇴원,통원치료가요즈음까지도계속되고있는실정이다.이것을통하여인간에게완전한기쁨과행복이란없고,다만하루하루를열심히,성실히살아가면서식구들을사랑하고,주위에베풀고지내는것이최선의길이구나하는것이다.세상에나가서명예를얻었다하지만실상은이전투구를통하여,남의약점을잡아서취리를하였다면그명예와부는오래가지못하고아마도부메랑이되어서돌아와그자신이나가족들에게괴로움을줄것이다.이것이세상의이치이고순환이고,세월의흐름이라고본다.행복과어려움은씨줄과날줄이되어서우리인생과가족에게왔다갔다하면서아름다운인생이라는직물을짜내고있다고본다.다같이오는행과불행이지만그것을어떻게극복하고,여유로운마음으로살아가느냐는바로우리인나에게달려있다고본다.

나도정년이라는이름으로직장에서퇴직하여벌써2년이다되어가고있다.내가요즘음의주로하는일은아내를도와서집안일을조금거드는일과,아내의병원동행,그리고외손주를집에데려다가조금놀아주는거의일상의대부분을차지하고있다.그동안의이런생활이무위도식과세월을허송하였다는자괴감이들뿐이다.그러나이제새해부터는좀더의미있는생활을위하여노력을해야할시점이라고본다.

올해가저물어가는요즘음송년회라는모임에몇번참석해야하지만,그것보다는빠른시일안에,아내의치료가끝나가면여태까지여러가지핑계로미루어놓았던숙제를해야한다.

그숙제의첫번째는요양병원에서오래투병중이신4째숙모님을찾아뵙는것이다.둘째는은퇴하여강화도에서유유자적하며사시는이호진목사님을찾아뵈는것이다.셋째는대학때의스승이신두분교수님들을찾아뵙고식사와약주한잔대접해야할일이그것이다.

지나온한해를되돌아보면뿌듯한수확의기쁨도있지만,후회와연민의정을더느끼게되는것은지지리도못난나만의약한마음일까요.자우리섭섭한마음은다털어버리고꿈과믿음이실현되는새해를맞이하러산에올가서심호흡을한번하고소리를질러봄이어떠한지요.

2009년새해첫날아침의떠오르는해(소래산에서)

새해에도건강과행운이우리모두에게같이하시기를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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