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아내와같이병원에다녀왔다.지난7월하순에아내의가슴에생긴종양을발견하고나서각종검사,입원,수술,퇴원,화학적치료4회(3주간간격으로시행),그보조치료(백혈구수치상승용)를하고나서앞으로어떻게약을복용하며,어떤간격으로검진이필요한지를주치의와전문간호사에게설명을듣고왔다.참으로긴5개월의치료과정이었다.아내가겪고있는병은수술자체가어렵고,통증이수반되는것이아니라2차치료인화학적치료즉,주사치료가매우어려웠다.왜냐하면각종부작용이발생하기때문이었다.주사맞을때에구토,어지러움,주사맞고난후4일째부터오는어지러움,식욕부진,입안등의허는현상,손톱밑에생기는까만현상,그리고2차주사시부터발생하는모발의빠짐현상,그래서아내는모자를여러개사가지고쓰면서생활하고있다.특히식사를못하여체력의저하와그에따르는삶에대한의욕저하등의부작용이발생하였다.그래서억지라도일으켜서조금이라도식사를같이하고,운동겸하여나가서좋아하는음식을사먹기도하였으나,아내는음식맛을전혀모르겠다고하면서,그냥체력유지하기위하여억지로먹는다는말을자주하였다.그래도우리부부는같이식사준비를하고,같이설거지를하면서,아내를식구들이격려하면서그어려움을이겨내왔다.아내가좋아하는커피도2차치료하는동안에는거의마시지를못하였다.전혀입에서당기지를않는다는것이다.이제는둘이서아침식사를끝내고서는커피를한잔하면서이야기를나누고는한다.앞으로도더욱조심하고,주의하면서질좋은삶이유지되도록환자인아내와보조자인내가협력하여지내야할것이다.

인생은3가지이벤트로구성이되었다면그첫째는부모님으로부터태어나는것이요,그둘은일생을살아가는것이요,그셋째는인생의문을닫는것이다.그둘째의삶을살아가는과정에서우리부부는아이둘을낳아교육시키고,결혼시켜서분가하여나가고,손주가태어나고,나는그동안다니던직장을정년이라는이름으로퇴직하여그런대로여유를가지고살아오는2년째인해에,아내의발병으로인하여집안에비상이걸리었다.내가퇴직하면서다짐한것들,"경제적인욕심을부리지말자,자식들이나주위분들에게폐를끼치지말자,규칙적인생활과운동을통하여건강을유지하자."라는것이었는데,이것이아내의발병으로인하여무너지고말았다.그때문에생활이전부뒤바뀌어버렸다.우선외손주가우리집에서자라고있었는데,급히도우미아주머니를구하여제집에서지내도록하였으며,그리고온식구들에게큰걱정을끼치고,아이들부부는걱정을많이하였다.특히딸은제애를키우느라고그리되었는가하는죄책감에울고불고난리가났었다.역시인생이란계획되어진대로나가는것이아니라각종시련과어려움을주면서인생을시험하고,그어려움을이겨나가도록명하는것이구나하는것을새삼느끼었다.

아내의발병으로인하여생활이많이바뀌었지만,그래도우리부부가지키고자하였던것은,첫째균형된식사를하자,둘째계속적인운동과집안일을하자.셋째가장중요하게여겨지는주치의의진료를그대로지키자.왜냐하면한가지병에백가지약이라고,주위친지분들이아내의발병소식을듣고서는무어가좋고,어디병원이잘하고하는등의정보가쏟아졌지만,우리는의사선생님들의진료절차를잘준수하고,매일매일의일상생활을잘지내도록하였다.앞으로도그렇게일상을평범하게살아갈것이다.

아내의발병과치료과정을통하여새삼느끼는점은,나와우리가족은예외라는인식을버리고근신하면서겸허한마음으로살아가야한다는사실과,중년이넘으면정기적으로건강검진을해야한다는것이며,그래서병을일찍발견하여적정한치료를해야한다는점이다.아내가화학적치료를하면서그옆에서같이치료하는분들의예를보면,한중년여성분은심장에문제가있어서검사과정에서가슴에종양이발견되어,수술을받고제2차치료중이라는이야기와,또다른남자분은겉으로보기에는건장하여서건강체질처럼보였는데,눈의백내장수술차혈액검사를하니,혈액에이상이있다하여지금치료중이라하는사례가있었다.아내도건강검진을하지는않았지만,샤워후에우연히만져본가슴에뭉친것이집혀져서부랴부랴병원에가서초음파와조직검사를통하여각종검사와수술을하고지금은일상으로돌아와서생활을하고있는중이다.수술후에도정기적으로손주를데려다가같이놀면서몸과마음을추스리고,손주의재롱을보면서시간을보내고있다.화학치료중간에기운이회복되면,시골고향집에가서좋은공기와신선야채를구하여먹고는하였다.그전과로서시골밭에배추를심어서김장을해오고,시골에서사온참깨와들깨를우리둘이들고방앗간에가서기름을짜서우리집에서도먹고,딸네,아들네,사돈댁에드리고하였다.이는생을유지하는중요한몫인삶의목적과의지가결합되었다는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