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주녀석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넘어져서 오른팔에 부상(뼈에 금이 갔다는 진단임)을 입었다고 긴급한 전화가 와서 예정에도 없이 다시 싱가포르에 와서 지내고 있다. 와서 보니 그만하면 다행히이고, 외손주녀석이 잘 놀고, 유치원도 잘 다니며, 먹기도 잘 먹는다.
내일 다시 병원에 가서 X-Ray를 찍어 보고서 회복상태를 점검하여 볼 예정이다. 이 녀석은 작년에 이사와서 바로 며칠만에 침대에서 뛰다가 넘어져서 이마가 찢어져서 외과에 가서 마취를 하고 꾀매었는데, 올해 다시 다친 것이다. 그런데 이곳의 醫療費가 상당히 비싸다. 보험이 없으면 상상을 초월하게 비싸다. 한국의 醫療保險制度가 아주 잘되어 있음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는 사례이다.
이 아이가 너무 활동적이어서 항상 걱정이다. 그제도 유치원에 데리러 갔는데, 기브스를 한채로 친구들과 뛰어 다니며 노느라 정신이 앖었다. 겨우달래서 데리고 왔다. 어린 아이들을 부모나 할비할미가 챙기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또한 부모로서 의무이지만 이렇게 천방지축으로 뛰어 다니는 아이를 보호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다만 최선을 다하여 지켜보고 위험한 곳에 가지 않도록하고, 자주 이런 위험 사항들을 알려 주어야한다.
갑자기 이곳에 오느라고 나의 약도 다 챙기지 못하고 왔지만, 오기전에 마켓에 들러서 식재료들을 가득 사왔다. 우리부부도 먹어야하지만, 여기 식구들이 한동안 먹어야할 김치, 미역, 다시마, 조기, 참기름, 멸치, 라면등을 1인당 23Kg까지 제한된 수하물 가방에 가득 담아가지고 왔다. 그리고 나는 아파트 근처의 매일일찍 시장에 나가서 신선한 재료들을 사다가 준다. 주로 사오는 것들은 과일(사과, 바나나, 자두, 망고등), 생선(조기, 고등어, 한치, 조개등) , 야채(토마토, 오이, 가지, 대파, 감자, 시금치, 버섯, 무 등), 두부와 순두부, 콩나물, 숙주나물, 고기(돼지고기, 닭고기를 여기서는 따로 판다.), 우유, 계란, 식빵등이 그것들이다.
어제는 딸네 부부와 손주, 그리고 우리 부부가 시내 중심가의 쇼핑몰(프롬나드라는 MRT역이 있는 곳으로 CC라인과 DT라인이 교차하는 역임)에 나가서 점심을 먹었다. 지하의 식당 코너에는 세계각국의 음식들이 다 모여 있다. 우리는 여기저기를 돌아 다니다가 가장 무난한 일본 음식인 샤브샤브집에 들어 가서 점심을 해결하였다. 냄비에 육수 두가지를 나누어서 따로 담아서 끓이고, 야채와 고기를 넣어서 건져서 소스를 찍어 먹는 음식이었다. 가격은 1인당 $20- 정도(한국돈으로 약 18,000-원정도)이었다. 야채와 고기는(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무료로 추가로 제공이 되었다. 음식들이 아주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의 커피점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사서 마시니 그 이상의 豪奢가 없었다.
손주가 다니는 유치원 모습
개구장이 손주 모습/오른팔에 기브스를하고 왼손에는 $2자리 시계를 차고서 폼을 잡고 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몰 중심의 噴水臺에 가 보고 다시 택시를 타고서 마리나 베이 부근의 식물원(Gardens By The Bay)에 가서 구경을 잘하였다. 열대식물들과 꽃들이 잘 가꾸어져서 관람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여기 올때는 손주 녀석의 상태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왔는데, 와서 보니 잘 뛰어 놀고 있어서 안심이 되니 이제는 2주간을 어떻게 지내나하는 걱정을 하였는데, 벌써 1주일이 지나가고 있다. 한국에는 봄이 다가오고 봄을 재촉하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우리도 귀국하면 아내의 정기검진이 끝나면 고향 시골집에 가서 봄을 만끽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