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에 출발하여 시골에 가서 지내다가 어제 오후에 집으로 왔다. 집으로 가져 온 보따리는 지하에서 퍼 올린생수 7병, 두룹순, 엄나무순, 멍이잎, 밭에서 캐낸쪽파, 달래, 부추등이다. 참으로 넉넉한 시골과 자연의 베품이다. 가는 길에는 시장에 들러서, 가는 날이 마침 장날이어서 이지방의 봄의 명물인 물실치, 실치포, 감태등을 사 가지고 갔다. 그날 저녁은 실치회와 실치국, 봄나물로 봄의 향기를 만끽하였다.
마침 장이 서는 날이어서 나무파는 곳에서 대추나무 3주를 사다가 밭에 심었다. 그리고 백일홍을 이식하고, 백일홍 가지를 삽목을 하였다. 이번에 봄비가 아주 흠뻑 와서 이런 나무 심기와 봄가뭄을 해소하는데 참으로 단비이었다.
봄이 되니 집앞의 저수지에는 낚시꾼들이 와서 낚시를 드리우고서는 고기도 낚고, 세월도 낚고 있었다. 그런데 유로 낚시터임에도 불구하고 차를 아무곳에나 대어 놓고, 쓰레기가 사방에 널려 있고 하는 등의 예전과같은 행위들이 전혀 개선되지를 않았다. 그래서 차를 주차장에 대라고 하고, 느티나무 주변에 쓰레가 있어서 치우라고 하면 자기들은 하지 않았다고 抗辯만하니 그럼 누가 이런 짓을 하였을까요? 남이 보면하지 않고, 보면 슬그머니 자기 양심까지 버리는 행위는 왜 일어 날까요? 우리는 시골 집에 가서도 가서 있는 동안의 쓰레기는 소각하고, 재활용쓰레기는 집으로 가지고 와서 분리하여 버린다. 이번에도 집주변에서 주운 재활용 쓰레기를 비닐 봉지에 담아 가지고 왔다.
이번에 시골에 가서 느낀 점은 도시 생활을 하다가 시골로 내려 와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시골집으로들어 가려면 저수지 둑을 지나가야만 한다. 그런데 저수지의 보의 다리가 무너져서 돌아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그 사유는 시골집 주변에 두 가구가 도시에서 이주를 하였는데, 그동안에도 동네주민들과 여러가지의 충돌이 있었지만 그런대로 넘어가고는 하였는바, 이번에는 한가구가 집을 새로 짓는다고 공사차량(덤프트럭)이 그 보를 지나다니다가 보의 다리를 망가트려 버렸다는 것이었다.
그곳에는 몇톤 이상의 차는 통행을 금한다는 표시가 분명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마구 무시하고 지나다니다가 결국은 다리를 망가트려 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좁은 농로로 돌아 가다가는 농사차량이 있어서 겨우 후진을 하여 다른 농로로하여 집으로 들어 갈수가 있었다. 지금은 농사철이 되어서 많은 농기계들이 그 저수지둑을 통과해야하는데 큰일이다. 빨리 복구하지 않으면 많은 불편이 따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그 다리를 복구하는 費用을 부담 하느냐 이다. 내 상식으로는 공사를 發注한 사람이 그 공사비를 대야할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아무런 사과도 없고 아직 어떻게 한다는 이야기도없다는 것이다. 아주 경우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 주변에는 본래 5가구(우리 처가집과, 처제친구, 처가 숙모댁, 그리고 외지에서 들어 온 두가구)이다. 그런데 외지에서 들어 온 2가구가 여러가지의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위의 사례도 그중의 하나이다. 특히 자기네 땅은 당연히 자기의 것이고, 주변의 남의 땅은 아무렇게나 사용하고, 나무를 심는등 아주 막무가내이다. 외지에서 들어온 두가구의 주변 땅은 전부 처가 땅이다. 그 사람들이 주변 땅을 침범하여 농사를 짖고 나무를 심어도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런데 그것을 당연한 것처럼 행동하고 말로 주의를 주어도 馬耳東風이다.
지금 도시생활을 벗어나서 시골 생활을 하여는 사람들, 특히 나같이 은퇴한 사람들이 시골 생활에 대한 幻想을 가지고 시골로 무작정 내려 가서 田園주택을 짓고, 農事를 짓는다는 생각을 가지는데 이는 농촌과 시골 생활에 대한 現實을 모르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주 신중하게 생각하여야한다. 그래서 말하건데, 첫째, 아주 도시의 생활을 접지말고, 주말에 내려 와서 餘裕를 가지고 생활한다는 원칙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둘째, 그 지방의 생활방식과 전통을 존중하여 주면서 그 동네 주민들과 疏通하고 對話를 해서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야한다고 본다. 셋째, 지금은 시골사람들도 도시생활보다도 더 잘살고, 文化수준도 높다. 그러므로 그곳 주민들과의 교류에서도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넷째,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생각보다도 힘이들고 많은 費用과 勞力이 요구된다. 특히 동네 주민들의 協助가 없으면 농사짓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왜냐하면 농기계를 가지고 밭을 갈고, 비닐을 쒸우고, 비료를 사디가 뿌리고, 농약을 주는 것이 아주 만만치 않은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유를 가지고 조그마하게 텃밭을 일구고는 시장에 나가서 각종 야채 모종을 사다가 심고 가꾸고하는 것은 그냥 소일 거리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본격적인 농사나, 과수원을 가꾼다는 것은 愼重하게 생각하고 많은 공부를 하고, 실제는 많은 施行錯誤를 통하여 농사의 Know How를 터득해야할 것이다.
이번의 시골행도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특히 봄비가 적시에 흠뻑와서 아주 좋았다. 집주변의 곳곳에 피어 있는 노랑, 하양 민들레가 아주 보기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