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서 연거푸 주말에 시골에 갔다. 이번에 간 주된 목적은 지난번에 밭을 갈고 비닐을 씌운 곳에 고추와 오이, 호박들을 심으려는 것이고, 부차적인 것은 아내가 좋아하는 봄나물들, 두룹, 엄나무순, 멍이(머위), 참죽나무순, 달래, 쑥들을 채취하기 위함이었다. 가는 도중에 시장에 들러서 고추모종 값을 물어 보니 1주에 300원이라한다. 바로 밭에 심어도 되냐고 물어 보니 비닐 하우스등에 보관하였다가 심어야될 것 같다고 하여 그냥 시골 집으로 왔는데, 그냥 오기를 잘하였다. 어제 아침에 일어나서 차 보닛을 만져 보니 이슬이 얼어서 얼음이 되어 있었다. 아마도 그냥 밭에 심었으면 冷害를 입었을 것이다.
시골에 도착하여 맨 먼저한 것은 옷을 갈아 입고서 두꺼운 장갑을 끼고서 전지가위를 들고서 집뒷산에 가서 두릅과 엄나무순을 따는 일이었다. 이번에도 몇번에 걸쳐서 아주 많이 따왔다.
그리고 집주위에는 야생화들이 활짝 피어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노란 민들레, 하얀 민들레, 철쭉, 진달래, 밥풀꽃, 紫木蓮, 등등이 여기저기에 깔려 있었다.
紫木蓮은 지난번에 물을 주었는데도 꽃이 고생스럽게 피어나고 있었다.
시골집주변의 풍경과 밭을 갈고 비닐을 씌워 놓은 모습, 다음에는 고추, 오이, 호박등을 심을 것이다.
이번에도 시장에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왕대추를 2주를 사다가 심었다. 작년에는 3주를 사다가 심었는데, 2주만 살아 있다. 2주를 심고서는 작년에 심은 대추나무에도 물을 주었는데, 하루 밤새에 순이 돋아 나와 있었다. 결국은 자연의 초목들은 하늘이 우리에게 준 햇빛, 물, 공기를 가지고 싹이트고, 잎이 피며, 열매를 맺는 자연 순환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만 생장하는데, 잘 자라도록 돌보아 주는 보조적인 역할만하고, 그들의 베푸는 열매는 인간들이 獨食을 하고 있다.
갈때에 시장에 들러서 끝물인 실치를 사가지고 가서 실치국을 맛잇게 끓여 먹고, 처제와 아내는 뒷산을 헤집고 다니면서 나물들을 많이 채취하였다. 나는 그 사이에 집앞 큰밭(몇년동안 갈지를 않아서 잡목들이 우거져 버렸다.)의 잡목과 찔레 나무를 톱과 전지 가위를 가지고서 다 베어 버렸다. 그 후유증으로 팔과 등이 가시에 찔려서 피가 맷히고 몹시 가려운 지경이다.
아직도 몹시 가물고하여 農事짓기에는 물 부족이 심각하다. 이번에도 안마당의 나무들(라일락, 모란, 철쭉, 百日紅, 백합, 담쟁이, 부루베리등)에 물을 흠뻑 주고 왔다.
자연은 우리에게 비라는 은혜를 주시고,
우리 국민들은 올바른 판단과 투표를 통하여 우리나라 이 난국을 헤쳐 나가는 契機가 되기를 바라는 시골 나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