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꽃’아시죠?세계적으로유명한절창이에요.누구나한번씩을읊조리거나,혹은낭송을들어보았을거에요.수험공부하면서외웠든지요.‘내가그의이름을불러주기전에는/그는다만/하나의몸짓에지나지않았다.//내가그의이름을불러주었을때/그는나에게로와서/꽃이되었다.//내가그의이름을불러준것처럼/나의이빛깔과향기에알맞은/누가나의이름을불러다오./그에게로가서나도/그의꽃이되고싶다./’(‘꽃’부분)
그시를쓴대여김춘수선생(82세)이8월4일저녁에쓰러지셨습니다.분당서울대병원의중환자실에누워계시는데상태가매우좋지않다는얘기도들립니다.물리적치료를해서호흡과맥박은어느정도회복됐으나,뇌기능이아직정상이아니신가봐요.그러니까쓰러져서병원으로옮기실때까지얼마동안뇌에충분한산소와포도당이공급되지않았을수있고,그때문에뇌기능이정지되면매우위급한상황에이르게되는것이지요.
4일오후노향림시인등제자들을집에서만나대화를나누기까지했으나그날저녁식사를드시다가그만음식이기도로넘어간것같습니다.육신의힘이팔팔한젊은이들은기도로넘어간음식물따위가재채기같은즉각적인반응을통해밖으로튀어나오기때문에별문제가없지만,연로하신분들은간혹이것이기도를막아위험한상황에처하게된다고합니다.
우리의생명을연장하는밥이기도를막으면생명을위협하기도하는아이러니가있다고한의사시인은말하기도했습니다.
김춘수선생은오른쪽폐에서염증을보였고,기도를검진한결과밥알이발견되어이를밖으로끄집어냈습니다.
의료진들은김춘수선생의발병과병원이송까지의프로세스는매우잘이루어졌고,병원에서의심폐소생시술과기관지확대같은조치는거의완벽하게이루어졌다고말하고있습니다.
조영서시인,이유경시인같은후배들이병원을지키고있고,또여의도성모병원에서일하시는김춘추(시인이자의사)박사님도거의모든신경을김춘수선생께쏟고있습니다.따님,아드님,사위들까지도병원을지키고있는것은물론이고요.병원원장,진료부장,주치의선생님들도남다른정성을기울이고있다고합니다.
아무쪼록한시빨리김춘수선생께서일어나시길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