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세권과 시집 한권

우선처음으로다음네권을추천드립니다.

◆김예나장편소설‘흰소가강을건널때’조이에듀넷315쪽12000원
천재화가이중섭보다는인간이중섭을,인간이중섭보다는그의사랑이야기를그린작품이다.‘인간이중섭과야마모토마사코(山本方子).비갠어느봄날아침마사코의늑골을가로질러가던예감으로부터시작되어‘돌아오지않는강’대한해협을사이에두고삶과죽음의길로나눠져야했던두사람의사랑이야기를사금채취하듯세월의켜속에서영혼의눈을크게열고열심히찾아냈다.’(작가의말)
소설형식을빈평전이요,실존인물의사랑이야기에포커스를맞춘소설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중간중간에끼워넣은이중섭의그림30여점은작은화첩이라고해도손색없을정도다.작가김예나는1999년첫창작집‘어둠아어둠아’로제4회민족문학상을받았다.

◆이해인꽃시집‘꽃은흩어지고그리움은모이고’분도출판사223쪽9500원
이해인을만나고나면그녀의모습이모퉁이를돌아가도우리곁에는꽃향이남는다.참별난일이다.그녀가보내주는이메일에서조차킁킁코를대보면희미하게풍기는꽃향이있다.그녀에게서선물로받은꽃차를혼자먹기가아까워가까운이에게나눠주고싶다.꽃향은그녀의보배로운힘다.
이해인의여러시집가운데꽃시를따로모으고,미발표꽃시들을보태니88편의꽃떨기가모인화원이됐다.‘반딧불처럼너무빨리지나가/잡을수없던나의시어들이/지금은이슬을달고/수도없이피어있네//남빛꽃잎의물감을풀어/그림을그리라고?//’(‘달개비꽃’부분)이해인은각각의꽃씨에시보다짧은석줄짜리댓글을붙여놓았다.
‘태산목을닮은박완서선생님,제비꽃을닮은김혜영시인,튤립을닮은윤석화님,도라지꽃을닮은벗유데레사님’에게도이해인은감사의꽃마음을피워올리고있다.

◆트레이시슈발리에장편소설‘여인과일각수(一角獸)’권민정·허진옮김.강.359쪽.10000원

태피스리에얽힌15세기중세여인들의성적욕망과삶을그린작품이다.벽걸이용직조물인태피스리에‘여인과일각수’를주제로한연작(連作)이있었다는것을시발점으로해서모두네여인이등장한다.아들을낳지못하는귀부인주느비에브,그녀의딸클로드,태피스리장인(匠人)의아내인크리스틴,그녀의눈먼딸알리에노르다.이들과뜨겁고은밀한관계를맺게되는바람둥이화가니콜라는태피스리의밑그림을주문받는다.철저하게꽉짜인중세귀족사회에서여인들의욕망은폐쇄될수록강인해지고일탈로치닫는다.
일각수는거칠고난폭하지만정결한처녀앞에서양처럼순해진다는전설을갖고있다.하나밖에없는뿔은남성의성기를연상시키기도하며,여성이뿔을잡고있을때는더욱에로틱해진다.때로는주술에걸린연인을상징하고,때로는자유분방한성적욕망을나타낸다.
슈발리에(Chevalier)는워싱턴DC에서나고자랐는데,1997년첫소설‘버진블루’를냈고,1999년신비에싸인네덜란드화가요하네스베르메르의그림을다룬‘진주귀고리소녀’로세계적명성을얻었다.이번소설(원제‘TheLadyandtheUnicorn’)은2003년작품이다.

◆프랑수아를로르소설‘꾸뻬씨의행복여행’오유란옮김,오래된미래.220쪽.9800원

마음의병을앓고있는사람들을치료하던정신과의사가행복의참된의미를찾아여행을떠난다는소설이다.작가(FrancoisLelord)도파리의정신과의사였다.그가쓴작은안경은매우지적이었으며,짧은콧수염은신뢰감을심어주었다.그의진료실은언제나삼당을원하는환자로넘쳤다.많은것을갖고있으면서도불행한사람들,친절하고자극적이고성공한남자를찾는다는여성,신의목소리가들린다고주장하는남자,사랑의상처를입고미래를볼수없게된점성가.그러나어느날꾸뻬씨는누구보다도행복하지않은사람이바로자기자신이라는결론을내리게되는데,그가다시행복을방결하는방식은매우사소한부분의관찰에서시작된다.행복한삶은행복한순간들이모여서되는것이지원대한미래를꿈꾸며현재를견디는것은어리석다는비밀을발견하기까지꾸뻬씨는지극히평범한사람들의표정과말투를살핀다.원제는‘LeVoyaged’HectorouLaRechercheduBonheur’이고,2002년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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