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것들의 비밀

이재복평론가가시인세계여름호에이런글을썼습니다."연애와사랑과같은감정의구조는(김광일.구조라는말이중요합니다)유사이래지금까지절대적인보편성을띠어온것이사실이다.어쩌면연애와사랑의감정의구조는인류사에서가장진보하지않은,가장원형적인모습을가지고있는그무엇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서정주의‘동천’,김소월의‘진달래꽃’,이형기의‘낙화’그에앞서김춘수의‘꽃’,그리고한용운의‘님의침묵’까지도연시의범주에넣을수있고,그것때문에대중과시인들에게가장애송되는시로남는것이다."
소설가전경린이기생소설‘황진이’를발표하고기자간담회를갖는자리에서“인간은벌써아주오래전에진화가끝났다.그래서불과500년전의황진이와지금21세기한국의여인들은너무도똑같다.”고말한적이있습니다.
그렇습니다.우리는가장진보된것을탐하는것같지만,그것만이소설을쓰는이유인것같지만,어쩌면,가장진보하지않은,그래서가장보편적인,그래서감정적으로정서적으로가장보수적인것들을찾아나서는것인지도모릅니다.수천억개별을가진은하계에서진보적인것들이란어쩌면꼬리를길게끌며나타났다가사라지는몇개의혜성에불과한지도모릅니다.나머지는다보수적인것들입니다.그자리에그대로있기때문이지요.그러나불행하게도우리는그자리에그대로있는것들에대해잘모릅니다.밀리언셀러가음반에서책에서그림에서명멸하고있으나그것들에내재된보수적인,보편적인,말하자면오래전진화가끝나버린것들의비밀을우리는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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