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행사중기본은-작가낭독회,-한국문학쟁점대토론회등두가지다.
내가자문하는내용은어떻게하면독일사람들의관심을끌것인가,그들의
관심은어떤가를알려주는것이다.매우기술적인문제들이다.낭독회를할
때어떤도시에서어떤장소에서어떤관객들을주요대상으로삼을것인가,
또‘한국의책100권’에대해어떤출판사가어떤책을내는것이각각의성격
에맞을것인지협의했다.”
-독일독자들의관심을끌려면어떻게해야하는가?
“솔직히말하면정확히모른다.가장큰이유는한국문학이체계적으로소개
된적이없기때문이다.독일독자쪽에서본다면,한국을정치적으로는잘알
고있기때문에이번에는문화적으로접근하고싶다는사람이있을것이다.
또는문학자체에호기심있는독자가한국문학에관심을가질수있다.그리
고출판계에서는주로신생출판사들이새로운작가와작품을찾고있고,그들
이한국문학에접근할수있다.하지만기본적으로아시아나한국에대해서
는모호한관심에불과하다.결국독일에서한국문학이어떤테마,어떤논쟁
거리,어떤현실문제로독자를유인하느냐가관건이다.”
-금년상황은어떤가?
“올해프랑크푸르트도서전주빈국은아랍연맹이다.독일독자들은문학과는
무관하게이슬람을매개로아랍세계에굉장한관심을갖고있다.그렇기때문
에금방문학으로유도하기쉽다.”
-한국에서이문열정현종씨를만났다고들었다.무슨얘기를나눴나?
“이문열씨와는문학내용을본격적으로얘기하지는않았다.그보다는정치적
상황,문인들의태도,그리고문인들의사회적참여문제를얘기했다.정현종
씨는‘문학은수공업이다’는입장에서현대시의위치와형태를얘기했다.사
상적엄호를받지않은상태로홀로선시가세상을전유하는문제로깊은얘
기를나눴다.”
-요즘독일문단에서는어떤흐름이가장중요한경향으로주목받고있는가?
“새로운문학적경향의상징은베를린시다.분단상황을극복했기에베를린
시에젊은작가들이어떻게반응하고있는가,어떻게새로운생활방식을촉발
했는가하는것이다.메트로폴리탄(대도시)이어떻게문학적형식과경향을이
끌것인가에주목하고있다고진단할수있다.”
-과거에다른나라의경우주빈국이되면어떤일을준비해왔는가?
“도서전은쇼의성격이있다.주빈국이됐을때많은재원을투자해서굴러가
지않으면유럽의출판시장에멀리있는국가의순수문학을위한출판사를찾
는일은힘들어질것이다.정부지원도필요하다.우선은그런지원이라도받
아서작은출판사에자리를잡아야굴러간다.도서전주빈국으로서도자리를
못잡으면결국어떻게자리를잡을지난감하다.”
-한국조직위는민간부문재원마련이어려운실정이다.한국측의준비상황
을어떻게평가할수있겠는가?
“1년남은현재시점에서완벽할수는없다.그러나민간기업들이왜이런행
사에관심을갖는것이필요한지를이해할수있도록만들어야만한다.모든
일에서오로지정부주도로만,오로지민간차원에서만이루어지는일은없
다.”
-독일과유럽지역에한국문학,한국출판물의진출은어느단계인가?
“평균적인독일독자는한국문학에대한기억이전혀없을것이다.흔히들말
하듯일본과중국에비교할때지역적여건은비교가가능할지몰라도인지도
에서는비교가불가능하다.다만독일에서한국문학이저평가돼있는것은
사실이다.이번이기회다.역사적으로비어있는상태이므로긍정적방향으로
나아가야전환점이될것이다.”
-한국방문에서예상보다좋았던성과는무엇인가?
“한국인들이이전에내가생각하고있던것보다훨씬편안하고정확한얘기
를말할수있다는점이다.중국사람에게서보이는거만함도없고,또는일본
사람에게서보이는나른한자기만족감도없이굉장히겸손했다.한국문학의
본령이그겸손함속에숨어있다고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