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표정의 공지영…..

-소설가공지영씨가오랜만에소설책을냈습니다.

-26일서울인사동에있는’지리산’이라는음식점에서

간담회가있었습니다.

-소설책제목은’별들의들판’입니다.창비가초판3만부를

찍었다고했습니다.요즘같은시절에초판3만부면,"매우"

그리고"상당한"부수입니다.

창비가그만큼공지영에대해자신감과

의지를함께갖고있다는뜻입니다.

-공지영씨는표정이무척밝아보였습니다.

문학담당기자들중에친숙한얼굴들이많기때문인지

요즘손이잘풀려서소설이잘써지기때문인지….

아니면지난주터키여행에서잘놀고,다음주엔또

미국서부로작품낭독순회를다녀올예정이어서그런지,

아니면원래부터천성이그래서인지,

아니아니,그도아니면,소설가들은원래책을한권낼

때마다어떤홀가분함의극치,혹은속엣것을

다비워냈을때의개운함,

혹은안에들어있는우주를쏟아냈을때

또다시오롯하게그빈곳을기웃거리는또다른우주에대한

호기심같은것때문인지도모릅니다.

-비우고채우고,비우고채우고,그일을열세번째반복하고

있는공지영은지금처럼"다작(多作)을하고싶은마음은

등단이후처음으로찾아온마음"이라고말했습니다.

(아,그래서그처럼밝아보였구나.)

-그와점심을마치고,몇몇기자는남아있고

몇몇은각자의편집국으로돌아오는길이었습니다.

저도회사로돌아오는축에끼어있었는데

우리는서로에게"이번소설어떻게봤어?"라고

물었습니다.

그에대한거의일치된대답이나왔다는말씀은드릴수

있으나,그내용이무엇이었는지는이보다더사적인

공간이필요할것같습니다…….

-공지영씨는장편’봉순이언니’가독자들께

큰인기를얻은이후한국문단에서

가장중요하게여겨지는작가중한사람입니다.

그녀가앞으로승승장구해서한국소설문학의재도약이

이루어졌으면좋겠습니다.

다음은신문에실린인터뷰기사의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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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쓸땐항상내가이글에여한이없는가를생각해요.

여한이없으면60점,독자가만족하면다시플러스40점,

그래서목표100점에다가서고싶습니다.”


장편‘봉순이언니’로큰인기를모았던

소설가공지영(孔枝泳·41)씨가근6년만에연작소설집

‘별들의들판’(창비)을냈다.26일점심자리에서공씨는

“몇년동안주부로만사는일이문학에는별도움이안될것

같았는데나중에는큰힘이되더라”고말했다.


공씨는2002년2월부터1년간베를린자유대학에교환교수로

간남편(이해영·한신대)과함께베를린에머물렀다.그리고

작년가을부터올여름까지여섯편의연작을발표했고

이번에책으로엮었다.모두베를린이라는공간을무대로

여러유형의한국인들이등장한다.이념이나사랑같은

고귀한것들과더불어끝내행복했거나혹은배신당한

사람들이다.그들에게‘바람이불지않아도낙엽이떨어지는건,

지구한끝에서누군가어깨를들썩이며울고있기

때문’(34쪽)일것이다.

“특히상처가있는독자들이잘읽어주실듯합니다.”

60년대부터80년대까지독일로이민온한국인들은“시대층이

고이면서마치무지개칵테일같은느낌을준다”고공씨는

말했다.박정희세대,80년대유학생부류,교민들,그리고

주재원들이섞일듯하면서유리(遊離)돼있다는것이다.

“더힘든얘기도많은데,다쓰면그분들이아파할것

같아서자제했습니다.매우예민하시거든요.그러나모두

실제모델이있습니다.”

연세대영문과를나와1988년단편‘동트는새벽’으로

등단한공씨는“현실을투시하는감성과문체”로주목을받았고,

‘무소의뿔처럼혼자서가라’(1993)‘고등어’(1994)

‘착한여자’(1997)같은작품,그리고산문집‘수도원기행’(2001)

등이많은호응을얻었다.

“이번소설을큰딸(은영·고1)에게읽혔더니‘엄마소설이

따뜻해졌다’고해요.제가기본적으로비관적이서그런지,

따뜻하게쓰고싶어요.비관적이면따뜻해지는가……”

이번연작집은공씨의열세번째책이다.그래도한참만에

쓰려니처음엔손이안풀렸고,“오랫동안칼을놓았다가어쩔수

없이수술실로들어간의사처럼두려웠다”고했다.25일터키

여행에서돌아와27일다시소설가이인화씨와함께미국

서부로작가투어를떠난다는공씨는이날밝은표정이었다

.

“이젠다작(多作)할거에요.이런느낌은등단이후처음입니다.

다음책은사형수얘기인데벌써취재를시작했어요.”


/글·사진=김광일기자ki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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