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군 놈이나 다 달고 있는 놈이나

산골에묻혀자연을벗삼지못하는도심지넥타이꾼들이

그나마계절의향취를제대로

느끼는시간이요즘입니다.

바로은행잎을달고있는가로수때문이지요.

그런데은행나무를가만히관찰해보면요,

햇빛이잘드는쪽보도에서있는은행이먼저노랗게

물들면

며칠있다가고층빌딩에가려그늘진쪽보도에

서있던은행잎이

노란옷으로갈아입기시작합니다.

길게는1,2주일정도시차가있습니다.

그리고나중에요,

잎을떨구는것도그만큼시차가있더라구요.

양달쪽에있는은행나무가먼저잎을떨구고

나중에응달쪽은행나무가제잎을떨굽니다.

그런데,

바람이불면,

양지쪽에다떨구고서있는놈이나

응달쪽에아직도다달고있는놈이나

제몸부대끼듯흔들리기는마찬가지더라구요.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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