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에나온소설한권소개해올린다.
윤대녕씨의장편’사슴벌레여자’이다.
충격을얻는다.마음의충격,삶의충격,기억의충격그리고
상상력의충격.나는내가잃어버리는것에대해서는늘생각을
하고살아왔던것같은데잃은후에어떻게다시찾을수있을지에
대해서는별로생각을하지않으려고했던것같다.
잃고나면그뿐,나는진작부터잃은것들에대해서는미련을갖지
않으려고굳이애써왔던것이다.
그렇지만지금생각해보면또나는정작
아무것도잃은게없는것같다.잃고싶었던기억까지아직내
기억속에여전히살아있는것을보면,잃어버리지못해또마음
아픈그기억까지…….
언제나그래왔던것처럼이책도아껴가며읽었다.남은장수를
헤아리며,읽은뒷쪽의두께가점점얇아지는것을안타까워하며,
그래도손에서놓지못하고기어이다읽어내기까지,나는얼마나
흥미진진해했던가.
말도안될것만같은상상력을바탕으로어찌
이렇게가슴서늘하게펼쳐내는지,나는이작가가그저존경스러
울따름이다.내몸의보이지않는어느구석에서도어떤기억의
문신이자라고있지않을까.
나란무엇일까,혹은누구일까.물어볼수는있으나답을들을
수는없는물음.그럼에도우리는날마다참열심히도살고있다.
그러다가어느순간자신이누구인지못견디게알고싶을때,그래
서사는것조차이유없이짐스러울때,이책을펴보시기를…..
잠시잃어버리고있었던기억속자신이
걸어나와삶을안내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