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바꾸려면자신이먼저변해야지요.아무렴요.
‘모터사이클다이어리’.어젯밤심야극장,만석이더군요.강변CGV에서봤는데…..
참아름다운영화였어요.23살젊은영혼이자신에게가로놓인
강을건너는영화인데요,체게바라가젊었을때얘기입니다.
젊은시절이름은’푸세’.
누구인들인생에서한번이상’세상의江’이당신앞을가로막지않겠어요.
되돌아설것인가.강을따라강둑을걸을것인가.
푸세처럼자신을걸고,세상을걸고,모든것을걸어서차가운강물에
뛰어들어아무도헤엄쳐닿은적이없다는,강건너기슭을향해
어두운물살을가르며야간수영을할것인가.
그를기다리는사람들은한센병환자들뿐이지만.
그강을건너온푸세를향해
팔목아래가달아나버린한센병환자들이
팔목만을부딪치며울려보내는박수를들어보셨어요?
감독의앵글은지독하게안정돼있더군요.하고싶은얘기를꾹꾹눌러참는
바로그지점에서관객들은몸을떨며눈물을흘리거나,가슴이마구마구
뭉클해지는것지이요.무릇예술을하는사람들에게는철칙같은것이건만
그것을지키기가그다지도쉽지는않은가봐요.많이들실패하는걸보면요.
이영화에서도감독은자신의차가움을유지하는방식을통해
우리들의피가붉은색이라는사실을새삼깨닫게만들더군요.
세상은너무많은것들이불공평하다는것,
총을들지않은혁명은성공하지못한다는것,
그런것들을꾹꾹눌려서다져서감추고
관객들에게들키지않도록꼬리하나라도
치마안으로여며넣더군요.
모두다옛날얘기지만,그때는절박했겠지만,
지금우리가할수있는것은그런외침들을
바로치마안에여우꼬리감추듯감추는것이지요.
그다음은어떻게될까….짐작되면서도궁금하고,그러나왠지그감격적인
장면에서감정의지출이과도해지거나,혹은감정의지출을강요당할까봐
두려워지는그지점에서감독은참으로지혜롭고냉정하게다른장면으로
아무렇지도않은듯훌쩍넘어갑니다.
라디오방송에서흔히들미담가화의주인공을실컷소개해놓고
"자지금부터그주인공을전화로연결하겠습니다"라고진행자가말할때가
있잖습니까,저는그럴때바로라디오를끕니다.
이게무슨짓입니까.낯뜨거운것을일부러드러내는것은예술가에게는
못할짓입니다.
이영화를보시고,당신도떠나십시오.
길이우리를부릅니다.길이우리를목마르게합니다.
이영화에서처럼
"단한권의일기장"과"애인이건네준15달러"가있다면당장
길위에나앉으십시오.
길에서있으면로마가보입니다.
월터살레스감독에게경의를,
제작자로버트레드포드에게신뢰를…..
(영화는감독이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