쿳시 ‘마이클K’를 권해드립니다

참몰아치듯바빴습니다.

제방에도염치가없어서들어오질못했구요.

헐렁방탕하게문을열어놓은블로근데

그래도하루수십분이꼭방문을한번씩은열어봐주시니

참으로송구합니다.

아예열어놓질말든지,열었으면주인놈이좀들여다보든지말이죠.

불성실한놈이일욕심은있어서이것저것끌어안고

바빠쩔쩔매기일쑤고요,……

내종아리를내가치든지해야지…..원…..

미안스럽습니다.

최근에제가읽은소설중에서쿳시의’마이클K’를권해드릴게요.

오이소박이김치랄까,아니면맑은물김치를한보시기나그자리에서

낼롬삼켜꿀꺽한기분이랄까,그런담백한느낌입니다.

작가의시선이그처럼성실하고냉정하고비켜나있을수가없습니다.

자신의목소리를철저히감추는일은,

자신의목소리를철저히드러내는일보다

적어도서너배는더어렵습니다.

손목에서힘빼는데삼년,목소리감추는데삼년은걸리지않을까,합니다.

소설을처음시작하면요.

어떤분은갈수록자기목소리가커지는작가도없는건아닙니다만….

‘마이크K’는남아공에사는어떤불쌍한사내의이야기입니다.

아파르트헤이트라는인종차별제도에내몰려서하류인생을고통스럽게사는

마이클의이야기입니다.

그는어머니를모시고시골고향으로내려가살려고길을떠납니다만

도중에어머니는병원에서숨을거두고,그혼자가고향농장을찾아갑니다.

그러나그곳도폐허로변해있습니다.

이곳저곳을전전하다가,천신만고끝에그는다시자기가어머니를모시고

살던대도시로되돌아오게됩니다.

그런데,그이야기가가슴싸하면서도,하나도부담스럽지가않고,

등장인물들의비명소리가전혀들리지않습니다.

마치우리들의정치적경제적삶의경계는상하층위로규정돼있는게아니라,어쩌면자기자신의내부를어떻게구성하느냐에따라제나름의무늬를등에얹고살아갈뿐이라는,매우알레고리짙은소설이기도합니다.

리얼리즘이면서,동시에리얼리즘이아닌소설입니다.

우리삶에어떤가식이나특권의식이나피해의식같은것이잠복해있다고믿으신다면이소설을읽으십시오.그러한것들이소리없이온몸에서빠져나가는것을느낄수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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