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아침라디오를들으니한청취자가보내온편지를읽고있었습니다.편지의주인공은희한한방식으로이웃의마음을덥혀주고있었습니다.“연말에이르러뒤돌아본한해는언제나최악이었다.”는겁니다.작년에도재작년에도그전해에도연말은우울했고새해의희망은항상희미했다는것입니다.
이상한것은그편지를들으면서위로를받았다는점이지요.그렇게라도생각해야위로가된다는것은아니었지만올해라고유난스러울것도없다는사실이은근하게전해온탓이었을것입니다.슬픔을위로하는것은기쁨이아니라슬픔입니다.작은슬픔은큰슬픔앞에서위로를받는다고하지요.
얻어내고쟁취해야희망이생기는것도아닙니다.가지고있는것을버리기만해도희망은생기기도합니다.욕심을버리면호주머니가편해지고자존심을버리면행동이편해질때가있는법입니다.문제는버리는것도연습을해야한다는점이지요.
독일철학자에른스트블로흐(1885~1977)는올해10월한국어로번역된‘희망의원리’(전5권)라는대작을쓴사람입니다.그의결론은의외로간단했습니다.“문제는희망을배우는일이다.”
희망은있고없고의문제가아니라배웠느냐못배웠느냐의문제라는것입니다.정치지도자,그룹의총수,대중스타,종교지도자가어느날뚝딱감떨어지듯우리입에희망을떨궈주는것은아닙니다.
“우리는누구인가?어디에서와서어디로가는가?우리는무엇을기대하며,무엇이우리를맞이할것인가?많은이가오로지혼란함을느끼리라.토대가흔들리지만그들은왜,그리고무엇에의해혼란을느끼는지를알지못한다.”
모두5권에이르는그대작을한마디로줄이면서그는말했습니다.“희망은배우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