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임과 같이 경험하는 첫물들…

소설가함정임씨의신작소설‘춘하추동’(민음사)을보면,여러소설들의첫문장에관한얘기가나옵니다.소설의첫문장은그소설의운명을결정짓는경우가많습니다.제목보다오히려첫문장이더중요하다고생각하는소설가나독자도많습니다.함정임씨가모아놓은여러소설들의첫문장을맛보시면첫문장이소설전체를결정짓는다는그이유를비교하면서선연하게느낄수있습니다.

-모파상‘여자의일생’

잔은짐을다꾸리고나서다시창앞으로가보았으나비는여전히내리고있었다

-한스에리히노삭‘늦어도11월에는’

우리는잘못하고있는거예요.

-나혜석‘경희’

아이구무슨장마가이렇게심해요.

-아니에르노‘단순한열정’

우리둘은사드보다외설스럽다

-한수산‘안개시정거리’

안개가썩어가는냄새에잠을깼다

-도스토예프스키‘악령’

비르긴스키는무라비이나야가에있는자기집이라해도,결국아내의집에서살고있었다

-마루야마겐지‘천년동안에’

뻔뻔스런여자의쌓이고쌓인한이이울창한숲에그득하다

새해의첫문장은1월첫주에써야할것이고,지금부터고뇌를거듭해서멋있는첫문장을만들어내야하지않을까합니다.새해첫주에쓰는첫문장이내년52개주를결정할테니까말이지요.저의첫문장은"잘쓸때까지돌아서지않겠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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