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신이들렸나봅니다.
천운영은지난해장편’잘가라,서커스’를쓰면서별난경험을했다고합니다.
소설을쓰고있지않으면,손이떨리는이상한증상입니다.
그냥쉬고있을수도있는데,그러면왕따당하는것같고,친구들이다사라질것만같고,불안해진다고합니다.
천운영은그불안이너무좋다고했습니다.
소설가로행세한지5년을넘기면서처음겪는현상인데그느낌이너무좋다는것입니다.
그녀에게드디어소설신이내린게분명합니다.
아니면뮤즈에게홀린게분명합니다.
천운영은소설을쓰지않는시간엔술밖에먹을수없었다고말했습니다.
술을먹고있거나,소설을쓰고있거나,둘중하나여야만되는현상,이것은하나의은총입니다.저주의망토를두른것처럼보일때도있으나,저주의가면을쓰고오페라의유령을부르고있는것처럼보일때도있으나,그망토와가면을벗기면,뮤즈의미소가숨어있습니다.
소설을안쓰는동안은너무도허전해서그상실감때문에술을먹지않으면견딜수없는것,이것은도둑질을오래한사람들이그것밖에할수없었다고말하는것과일맥상통하는심리적상황으로서,뭔가큰것하나가탄생할전조로보아도좋은것입니다.
그러면서천운영은앞으로소설이자신의몸안으로들어와서몸속에서잔치를벌이며즐겁게놀수있도록하겠다고하네요.그러면서앞에따라놓은소주한잔을꼴깍,하고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