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쓴 책은 읽지 말라

책을소개하고책권하는것을업으로삼는사람으로서다음과같은일화를실토하지않을수없다.다음에전해드리는향엄선사의일화도일화려니와,20세기전반우리나라최고의독서가였던최남선은이렇게말했다고한다."내가숱한책들을여러수레분만큼읽고난결론은하나다.그것은남이쓴책은절대로읽을필요가없다는것이다."그렇다면,이제향엄선사의일화를들을차례다.

향엄(香嚴·?~898)선사는9세기때스님이다.
하루는스승위산이향엄에게이렇게물었다.
“그대가터득한지식은전부듣고본것뿐이다.지식에대해선묻지않겠다.그대가태어나기전,동과서를구별하지못했을때의그대모습을말해보라.”
이에향엄은대답을못한채고개를숙이고한참있다가특유의지식과말재주를동원하여몇마디했으나모두가엉터리였다.향엄은마침내스승에게도를일러주실것을청하니위산이말했다.
“내가말하면옳지않다.스스로가일러야그대의안목이니라.”
이때향엄은방으로돌아와모든서적을두루뒤졌으나한마디로대답에맞는말이없었다.그길로그는서적을몽땅태워버렸다.책을태우는것을보고달려온학인이자기에게책을달라고하자향엄이말했다.
“내가평생동안이것때문에피해를입었는데그대가또피해자가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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