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코드….

내셔널트레져라는영화를봤습니다.

매우교과서같고,모범적이고,필드매뉴얼같은영화였습니다.

일단과거사와현대사를함께엮어가면서관객을휘어잡는다는,요즘전세계에유행하고있는오락코드를충실하게이행하고있습니다.

가장많이차용되는소재가중세기에발견된그림이나예술작품인데,이영화는미국독립선언서의뒷면에보물지도가교묘한방법으로그려져있다는상황설정을하고있습니다.아이디어가번쩍번쩍합니다.너무나도그럴듯합니다.

순수한열정을가진주인공을만들어놓고,그주인공과경쟁하면서그주인공이하는일을방해하는악당을설정합니다.주인공보다한발먼저그보물들을찾아내서혼자독차지하려는놈들입니다.이들은소기의목적을달성하기위해피도눈물도없고,인명살살을밥먹득하는놈들입니다.

주인공에게고난을줄수있는외적조건을제법그럴싸하게갖춰진셈입니다.

그다음에물론,로맨스가없으면안됩니다.주인공의인간성에는매료됐지만,그가하는일에는근본적으로찬동할수없는여인하나가등장합니다.그렇지만여러가지사건들이진행되면서그녀는주인공의진정성을알게되고,두사람은서서히사랑이싹트는가운데보물을악당보다먼저찾아내는일에동참하게됩니다.

이영화를요즘세계적유행을타고있는오락코드의필드매뉴얼같다고하는이유는끝부분에있습니다.물론,해피엔딩은기본이고요,영화에등장했던그모든인물들이애타게찾아헤매던보물이나오면,그것을국가,인류,자연같은보편적섭리를주장할수있는주체에게반환한다는것입니다.이영화에서도결국어떤교회의지하에서어마어마한,그러니까한국가의정부가혼자차지할수없을정도로엄청난보물이쏟아지고,주인공들은그보물을미국정부및관련국가에헌납하는것입니다.한마디로어떤일이있어도"성조기는찢지말라"는코드를충실히따르는것입니다.

그런데,그렇게만끝나면또밍숭맹숭합니다.그때관객을더행복하게만드는것은,바로착하고훌륭한일을한주인공들에게부스러기가떨어진다는사실입니다.그들이찾아낸보물의1%를부상으로받는것이지요.그러나보물자체가워낙어마어마한액수이기때문에그1%만되도주인공들이평생동안떵떵거리며재벌처럼살수있는금액이됩니다.

(감독)존터틀다웁버전의인디아나존스를보는기분인데요,주말에시간떼우기에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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