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퀵서비스,스팸메일,올인같은외래어를우리말로바꿔보면?적당한말이떠오를것같기도하고,아예캄캄하기도하다.이미내것처럼익숙한탓도있을것이다.하루에도수십번씩입에올리는말이면서우리는거의대체가불가능한것처럼애용하고,또공용(公用)하고있다.
이런말들의범람을두고볼수없는기관이국립국어원이다.말을우격다짐으로바꿔놓을수있는일도아니고,또그런세태도아니어서이연구원에서는재미있는‘놀이’를하고있다.‘모두가함께하는우리말다듬기사이트’(www.malteo.net)를개설해놓고투표를하는것이다.
이번주에50번째다듬은말을내놓고있는데,시작부터따져보니벌써1년이다됐다.정확하게작년7월5~10일사이에‘리플’과‘웰빙’을놓고첫조사를벌였던것이다.‘리플’에는‘댓글’‘덧글’‘답글’이란우리말이경합을벌였고,결과는‘댓글’의압승(49%)이었다.그결과지금은거의전국민이‘댓글’이란말을자연스럽게쓰고있다.
반면에‘웰빙’을대신할말로는‘참살이’‘잘살이’‘행복찾기’가순위경쟁에나섰다.그중‘참살이’가47%득표로금메달을따냈지만,오늘날대부분사람들은‘웰빙’을그대로쓰고있다.언어대중의취향은그런것이다.
국립국어원과누리꾼(네티즌)들이진행하고있는우리말다듬기는나라말을사랑하는정신을표현할뿐만아니라,그외래어가담고있는우리의맨얼굴을그대로드러내고있다.투표참여자들은‘퀵서비스,스팸메일,올인,콘텐츠,로밍,미션,박스오피스,,파이팅’에대해서는‘늘찬배달,쓰레기편지,다걸기,꾸림정보,어울통신,중요임무,흥행수익,누리사랑방,아자’로하자는의견을모아놓고있다.이중‘파이팅!’대신쓰는‘아자!’라는말은마치‘댓글’처럼어느정도자리를잡아가고있는느낌이다.
얼마전에는무슨무슨‘―게이트’(gate)를어떻게옮길것인지를놓고투표를했는데,후보작들이그럴싸했다.‘정치가나정부관리와관련된,비리의혹에싸여있는사건’을뜻하는이말에대해누리꾼들이보내온후보작은무려528건이나됐다.새로운외래어를바꾸는일이매주되풀이되고있었지만그때만큼은마치무슨신춘문예응모편수를방불케했다.
국립국어원에서는이가운데‘권력형비리’‘검은의혹’‘벼슬덤비리’‘의혹꾸리’‘의혹사건’같은5개를최종후보작으로골랐다.투표에는모두718명이참가했다.차례로119명(16%),112명(15%),188명(26%),93명(12%),206명(28%)의지지를보이며치열한경쟁을했고,결국‘의혹사건’이‘―게이트’의다듬은말로결정됐다.
옛날이나지금이나우리가쓰는말은세상물정을고스란히담아낸다.‘러시아유전게이트’‘행담도게이트’를바라보는국민들은,간단하게말해서그것을‘권력을잡은벼슬아치들이권력의덤을이용해서검은의혹이가득한비리를저지른사건’쯤으로생각하고있는것이다.
이들이최근에다듬은말은‘블루오션’과‘퀄리티스타트’다.자,경제적·문화적‘블루오션’(미개척대안시장)을향해‘퀄리티스타트’(야구에서투수의순조로운출발)하는모든분들을위해‘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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