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모장편소설‘수메리안’(전2권)파미르.각권367쪽.9500원
이소설은약5000년전바빌로니아남쪽,그러니까지금의이라크지방에살았던수메르족을소재로했다.당시그들은오리엔트최고의문명을구가했는데,그들은자신을‘검은머리의사람들’이라고불렀다.그들이살았던땅이름이수메르(Sumer)다.
‘제가정말신족(神族)입니까?참다운신만이참다운백성을만든다는신의자손그신족입니까?’(하권211쪽)
주인공인에인왕은그렇게묻는다.신화의시대를살아가는왕은언제나인간과신사이에자신의자리를잡기위한번민에휩싸여있었다.
에인은지금의중국송화강유역인소호국출신이다.에인은어려서신조(神鳥)인봉(鳳)을목격하고왕자로선택된다.에인은딛을문,니푸르,시파르,에리두,슈르파크,라라크,바드티비라등을차례로정벌하면서서쪽으로달려나가마침내소머리국(수메르국)이라는국가를세운다.
나중에그는수메르사직(社稷)1000년동안주신(主神)으로남는다.기나긴원정의길이그를가로막았지만그는마침내뒷날메소포타미아문명이라고부르는찬란한꽃을피우는원조가되는것이다.
“너는시월제천에마침내신족이되었다.그러나행복과편안함만이있는것이아니다.또한신족에게는자기를자기마음대로쓸수없는어떤지시의힘이따로있고,그지시의힘이네가바라지않은길로이끌어갈수도있다.”(상권173쪽)
에인을이소설의주인공으로삼고그것을한국소설로만들어내는데윤정모가매달렸던이유는뭘까.그것은에인이바로환족(桓族)의소호(少昊)에서비롯됐다고보기때문이다.환족은바로우리조상이아닌가.수메르인들이사용하던태음력이나60진법이모두소호에서유래된것이며,수메르인들이사용하던언어또한명사에다토씨를바꿔서주어나목적어로표현하는교착어적성격을지니고있었다.지금우리말이속해있는우랄알타이언어의큰특징이라할수있는것이다.
모든영광을성취한에인은드디어120세가됐으나고향으로돌아가고픈향수병에걸려있다.신들마저그의귀향을막을수는없었다.마침내그는소호로돌아와참성단에앉는다.신의영역에오른것이다.
‘하늘에서긴은하가내려왔다.용의강으로불리는은하가,달보다훨씬밝은그은하가그의몸위에멈추었다.그의육신이서서히일어나은하속으로빨려들어갔다.백성들은그가죽지도않고하늘로올랐다고믿었다.’(하권366쪽)
중견작가윤정모의건조하면서도장대한문체가압권이거니와전장(戰場)과왕실을그려내는서사력,그리고청동기시대바빌로니아의사회상을면밀하게복원하는힘이읽는사람을압도하고남음이있다.
당시의영웅들은자의든아니든너나없이잔인했다.그들은왕권의존속을위해신격화를택했으며,거의반인반신(半人半神)의지위를누렸다.그리고그들은아무리화려한문명을꽃을피웠어도항상야만인이나다름없는신세력에의해멸망했다.그세계로윤정모가독자를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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