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이멀지않은강원도백담사만해마을에세계최초로‘평화의시벽(詩壁)’이세워진다.
세계각국의유명시인들60여명이평화를기원하는시를한편씩보내오고,그자필원고를동판으로떠붙여벽을만든다.국내중견·원로시인50여명도동참한다.그시들에서명구(名句)만을따로모아테러와폭력을몰아내는평화의시탑(詩塔)을세우는구상도있다.어느나라에도유례가없는일이다.
‘2005만해축전·세계평화시인대회’가다음달11일부터닷새동안서울·만해마을·금강산등3곳에서열린다.‘평화의시벽’은12일제막된다.세계유명시인30여명이직접한국을방문하고,30여명은평화를기원하는시를보내왔다.한국문단사상가장성대한시(詩)축제다.만해사상실천선양회·강원도인제군·조선일보가공동으로주최한다.전쟁과폭력의위협아래놓여있는세계인류의평화와공존을기원하는시인들의목소리를한곳에모을것이다.마침광복60주년이기도하다.
“한국인들이현재통일을향해진전시키고있는일들은자신들뿐만아니라이세계에하나의아름다운선물이되고있다.그것은정치적·사회적의지와창조적지성에따른,그리고역사적상호이해에따른평화적프로세스를보여주고있기때문이다.역사상어떤통일도이러한과정에의한적은없었다.물론실수가생길것이다.과도한의욕때문일수도있다.결코부드럽게만진행되지도않을것이다.하나의유기체처럼인내를갖고해나가길바란다.”(월레소잉카)
아프리카나이지리아의노벨문학상수상시인이자작가인월레소잉카는5년전조선일보와의인터뷰에서그렇게말했다.한반도의상황을어떻게진전시키느냐에따라이세계에하나의아름다운선물이될수있다는것이다.이번대회의준비위원장인권영민교수(서울대)는“만해의평화사상을세계시인들에게널리알리고,테러와폭력이난무하는현실에대해지식인으로서평화를지향하는시인들의뜻을발현하고자하는것”이라고말했다.
◆2005세계평화시인대회
만해의평화사상을기리고,광복60주년을맞이해서개최하는특별한축제다.세계적으로명망을얻고있는유명시인들이대거참석할예정이다.아프리카나이지리아태생의시인월레소잉카(Soyinka·1986년노벨문학상수상)가8월10일입국한다.이번이세번째한국방문인소잉카는이번에평화시발표뿐만아니라특별강연도예정돼있다.미국의계관시인이자평론가·번역가로활약하고있는로버트핀스키(Pinsky),로버트하스(Hass),그리고하버드대학의한국문학교수인데이비드맥캔(McCann)등이온다.각대륙별로모두30개나라에서60여명이참석할예정이다.김철,김학렬,고원,김호길씨등재외동포시인,그리고국내에서는1970년이전에등단한중견원로시인50여명이참석한다.
◆시인대회에서벌어질축제는?
8월12일국내외시인들이자필로쓴작품원본은모두백담사만해마을의박물관에보존전시되며,또이시들을동판으로제작하여‘평화의시벽’을제막한다.만해박물관외벽을활용하거나,공원에시벽을두르고안에시비를세우는방법도있다.이날저녁에는북한시인들과함께금강산에서평화의시낭송회를열예정인데,무용가이애주씨의춤판과더불어4인1조의이색적인시낭송이감동적인장면을연출한다.14일에는로버트핀스키교수의강연으로‘시와평화’심포지엄이열리고,‘평화의시선집’을헌정하며,‘평화선언문’을채택한다.이번대회장(大會長)은고은시인,준비위원장은권영민교수가맡았다.
◆2005제9회만해대상시상
8월12일낮12시백담사만해마을에서열릴예정이다.올해에는평화부문달라이라마,문학부문소잉카시인,실천부문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함세웅신부,학술부문가산불교연구원장지관스님이각각수상한다.만해대상수상을수락한달라이라마의입국여부가마지막순간까지관심이다.우리정부가비자를발급하지않을경우무비자입국이가능한제주도로초청하는방법,혹은상징적으로인천국제공항을트랜지트로경유해다른나라로가는방법을추진해왔으나성사가능성이크지않다.
◆1000명매머드심포지엄
광복60주년을기리는문인·학자들의여러문학토론회가세계평화시인대회와동시에진행된다.이심포지엄에는국내외문인이최대1000명까지참석할예정이다.8월9일오전:‘해방60주년에다시생각하는한국문학의정체성’8월11일오전:‘세계한민족문학의현주소’8월11일오후:‘종교와문학’8월12일오후:‘광복60주년한국문학의좌표’(1부)8월13일오전:전날심포지엄의2부오후:불교문학심포지엄8월19일민족문학심포지엄등이숨가쁘게줄을잇는다.이에앞서8월2~3일에는시조문학심포지엄이열린다.
◆일반인이주인공인축전
이번만해축전은문학전문가들만을위한잔치가아니다.일반인들을위한흥겨운잔치가난장처럼마련돼있다.전통적인시인학교(일반·청소년)가진행되는것은물론이고,서예대전시상식,청소년사생대회,음악콩쿠르시상과연주,고교생백일장등이준비돼있다.축제는고상한머리쓰기가아니다.온몸을즐겁게흔들어야제맛이다.대동축구대회에다청소년재즈댄싱경연대회,그리고대학가요제수상자들의밤공연이십이선녀탕계곡을뜨겁게수놓을예정이다.
(8월3일:만해·고은청소년시인학교11일14시:일반인시인학교입교식.교장문학평론가김재홍교수(경희대)11일15시.‘님의침묵서예대전’시상식12일9시:청소년사생대회9일10시:전국음악콩쿠르수상자시상식및연주9일11시:축전입재식(入齋式·불교용어로특별한행사를시작하는의식)9일13시:전국고교생백일장13일18시:제3회유심작품상·신인문학상·격외시단시상식,백일장시상식13일11시:대동축구대회13일15시:청소년재즈댄싱경연대회13일19시:mbc대학가요제수상자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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