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이 문학이 될 때 ‘영영 이별, 영 이별’

<소설가김별아씨.장편’미실’로2005년한해많은독자의사랑을받았던김별아씨가이번에청계천을소재로한장편소설’영영이별영이별’을내놓았다.>

한국문단사상처음으로특정소재를중심으로기획한장편소설이한꺼번에출간된다.

이달부터9월말까지두달동안청계천다리를소재로한장편11권이쏟아져나올예정이다.김별아이순원박상우고은주서하진이승우전성태김용범이수광김용우김용운등3040대작가11명이작년말계약을끝냈고,그중첫작품으로김별아의영영이별영이별(창해)이8월1일첫테이프를끊는다.

김별아의작품은청계8가에있는영도교를소재로했다.이다리는조선조6대왕인단종(端宗·1441~1457)이강원도영월로유배길을떠나면서왕비인정순왕후송씨와마지막이별을했던곳이다.김별아씨는작년에장편미실을탈고한직후세종에관한책을하나쓰면서자연스레단종을공부하게됐고,그인연으로영도교를택했다고말했다.김씨는역사소설을쓴셈이다.

이번에청계천다리를소재로한소설들은맑은내(淸溪)소설선()이란이름이붙었다.시인전윤호씨와한국소설가협회김용범씨가기획을맡았고서울시가1억6500만원을지원한다.소설1권당1500만원꼴이다.출판사는한편당1000권씩서울시에낸다.

청계천에새로놓이는다리는22개.작가들이이가운데자신의관심과취향에맞는것을11개각각선택했다.

박상우씨는수표교를택했다.수표교옆에있는대장간에서만들어진한자루의칼이주인공이다.독립투사이재명(李在明·1890~1910)은1909년12월명동성당에서벨기에황제레오폴트2세추도식을마치고나오는이완용(李完用)을찔러복부와어깨에중상을입히고체포되어이듬해사형당했다.칼을의인화한소설이지만실제주인공은이재명의사다.박씨는요즘처럼어지러운세상에칼의용도를다시생각하게하는소설이될것이라고말했다.

이순원의다리는3·1빌딩근처에있는장통교.이다리가내려다보이는사무실에서일하는여성과,이빌딩의유리창을닦는남자사이의연애소설이다.이씨는건물에근무하는여자와유리창을닦는전문직남자,그러니까창안의여자창밖의남자가주인공이라며웃었다.

이번소설출간에대해관공서가하는일에작가들이동원된느낌이라고비판하는목소리도있다.그러나기획을맡은전윤호씨는중앙정부나지방자치단체가문학에관심을보내는선례가됐으면좋겠다고말했다.

청계천을무대로한소설은일제시대박태원이조광에연재한천변풍경이있으며서울특별시라는소설로오늘의작가상을받은젊은소설가김종은도최근청계천을소재로작품을쓰겠다고말했다.파리센강의미라보다리와퐁네프다리가시인아폴리네르와영화퐁네프의연인들때문에유명해진것처럼,청계천에서도본격적으로문화가생산될것인지기대가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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