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일어나보니유명해져있었다."
“아침에일어나깜짝놀랐다.”는말은언제나두렵습니다.마치밤새나도모르게새하얀눈이온세상을점령해버린것만큼요.나를가져버린진주군(進駐軍)이아무소리도없었으니…
하는일마다삑사리나는이즈음그런즐거운눈꽃을보는일은눈시립니다.소설가정이현씨가장소를옮겨가며올인집필중인연재소설‘달콤한나의도시’가그모양새입니다.어느날,소설은연재를시작했고,점령당한사람들이“정이현이누구냐”며웅성거리고있습니다.
영국의천재시인바이런은2년간스페인,알바니아,그리이스를돌아보고귀국해서‘차일드해럴드의편력(ThePilgrimageofChildHaroid)’1,2부를1812년에출판합니다.그리고“어느날아침깨어보니유명해져있었다”는유명한말을남기게됩니다.이런경우를당해보는건우리의소원이기도합니다.정이현씨도그러지않았을까짐작해봅니다.
출판사들이먼저몸이달았습니다.‘달콤한나의도시’의연재가끝날때단행본으로묶어서내고싶은것입니다.장편계약을하자는것이지요.제가받은전화만5통이고,아마정이현씨는그에곱절은받았을듯합니다.
아,지금전화로물어보았습니다.그런데정이현씨는“이미장편을주기로약속한출판사가있습니다.”라고정중히사양을했다고합니다.그러자저쪽출판사에서나오는말이“그렇담,그다음소설이라도지금계약합시다.”였다고하네요.
한독립프로덕션에서는이소설을드라마로만들자,아니면다른드라마를만들기위해정이현씨를특별작가로모시겠다고벌써부터아우성입니다.물론정이현씨는정중히사양하고있습니다.현재는이‘달콤한나의도시’에올인하기위해서입니다.말로만듣던‘즐거운비명’이무엇인지절감하고있는순간입니다.
권신아씨의일러스트도장안의화제입니다.소설연재를진행하고있는저에게하루에도몇통씩예사롭지않은전화가걸려옵니다.권신아씨의“화나스틱한”그림에매혹당하지않는사람이누가있겠습니까만,특히이번연재에서보여주고있는그림에반한그들이‘새로운프로젝트’를들고권신아씨의연락처를수소문하고있더군요.물론연재가끝난후에권신아씨를1순위로‘차지’하기위해섭니다.
정이현씨는최근제주도에가서틀어박혔습니다.집중력을흩어놓는모든것으로부터자신을보호하기위해서입니다.그리고텐션(tension)을유지하기위해서입니다.이부자리를바꾸면그때생기는긴장감이있거든요.텐션의효과가끝나자다시비행기를타고경기도에있는서재로돌아왔습니다.
제가이렇게나서면혹시“팔안으로굽기”,혹은내부자거래증후군쯤으로보실까봐다른분들의블로그를소개드립니다.여기저기에서자신의블로그에‘달콤한나의도시’를퍼나르느라고야단법석입니다만,다음은‘부기부집’이란블로그에떠있는글중일부입니다.
‘그리고
낯선신문지들을모아분리수거내놓을때마다
또다시본전못뽑고있구나…한탄하고있던무렵
드디어신문을읽을즐거움과이유가생기었다.
나의조선일보에새로연재되기시작한
정이현의<달콤한나의도시>가너무너무재미있는것이다.
아직10회도안나갔지만벌써빨리빨리전개되는이야기의폼이예사롭지않다.
처음에는
‘또겉멋든젊은여자의조잡한심리타령이구나.드디어조선일보상업성의끝을보겠구나’
했는데….
(물론그생각은지금도크게줄어들지않았지만)
재미있는데본능이어찌하랴?…’(2005-11-10)
그전날조선일보수석논설위원이쓰신칼럼‘만물상’은또다음과같이말하고있네요.
‘조선일보에3년만에등장한연재소설‘달콤한나의도시’는오랜세월쌓여온신문소설의이미지를뒤엎는다.서른셋동갑내기작가와일러스트레이터의젊은호흡과체취,도발적인언어와일러스트가내내통통튄다.생소해도눈길이가는건,꿈꾸고좌절하며지금을살아가는젊은이들이거기있어서다.’
생김새도얼짱이신정이현님!축하합니다.드디어날이밝았습니다.저혼자만의주관적인판단이아닙니다.한출판사의편집책임자로일하는분이이런이메일을보내주셨습니다.
‘아마도조선일보의과감한올인이대박을낼듯합니다.
정이현씨는드디어큰물을만나유감없이활개를치고몸을크게비틀어늘보수적,권위적,엄숙주의라는조선일보라는대양을휘젓는듯합니다.
일단시작도유쾌,통쾌,경쾌,상쾌하구요,앞으로도기대됩니다.
나이가서른이든,사십이든,노처녀는노처녀…저도제옛일어제련듯떠올라묘한동질감느끼며내일편을기대하게됩니다.
다른신문사들문화부에서뒷통수맞은얼굴로얼이빠져하다가급기야는누군가의재떨이의표적됨을피하고자몸을숙일것이눈에선합니다.
더크던지…아님새롭던지…
어쨌든탁월한선택축하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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