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남자(12) 전국적으로 가장 우울한 도시는?
BY mhfx ON 11. 16, 2005
"30초이내에지금여기를떠나라!"
전통적으로8월중반을넘어서면‘돌아오는계절’이시작됩니다.휴가를떠났던사람,여행을떠났던사람들이돌아오는때이지요.반대로이때떠나는사람도있습니다.남들놀때,남들이파도의흰포말에감겨있을때혼자도심을지킨사람들입니다.
“서글프고비장한우리의일상을행복한글읽기로바꾸어놓는다”는프랑스의젊은작가로랑그라프(LaurentGraff)를소개합니다.그가가장최근에발표한장편소설‘매일떠나는남자’(원제:‘Voyage,voyages’·현대문학)는‘돌아오는계절’의피로한일상을또한번달뜨게해줄것입니다.
프랑스에서여가선용시설과유흥을위한공공장소를기준으로조사하면전국적으로가장‘우울한도시’가나온다고합니다.캉(Caen)이라는북서부도시입니다.주인공은그곳에삽니다.삼십대후반인이독신남자는어떤흔적도남기지않고멀리떠나려합니다.여행용가방을준비하고오지(奧地)용예방접종까지연거푸맞습니다.이름이파트릭인데요,카지노에서진행보조원으로일하고있습니다.37세,178센티,75킬로인그는단골식당의여종업원,수영장에서만난여자,카지노의늙은손님과섹스를갖기도하지만대체로혼자지냅니다.정말이지친한친구는한명도없습니다.
그는결코요리를하지않습니다.다만들어놓은음식을사다가중탕으로데워먹습니다.침대없이매트리스만깔고자고,수저는플라스틱1회용을씁니다.이세상에절대로개입하지않습니다.누구에게나사랑도증오심도품지않습니다.그의유일한취미는섹스를갖는여인의음부를자세히들여다보는것입니다.
‘히트’라는영화보셨습니까.로버트드니로는‘갱’이라는직업을가진사람은정확하게시계로재서30초안에모든것으로부터떠날수있어야한다고여러번말합니다.당신은몇분,몇시간,아니몇달이나걸릴것같습니까.이모든것을떠나는시간요.쿨한갱이될자질테스트입니다.
파트릭은40년동안이나여행을떠나려고준비하지만캉을벗어나지는못합니다.은퇴후어느허름한호텔에살고있던그는모아놓은재산을들고카지노를찾아가이번에는자신이고객이돼서수십만유로를룰렛에올인합니다.
유명출판사인갈리마르의자료담당으로일하고있는작가로랑그라프는“일상속에보일듯말듯녹아있는비극성을아무일도없다는듯한투로자분자분들려주는”재주를갖고있습니다.자기자신은표정하나바꾸지않으면서신랄한풍자와장난기로독자를웃고울게만드는문체가매혹적입니다.보송보송하게건조된문장의백미를선보이는역자양영란씨의솜씨는또어떻고요.
대부분젊은이들이생애최초로자동차를구입하는나이에주인공이묘지를사기로결심하는이야기‘행복한나날’(원제:‘LesJoursheureux’·현대문학)도함께권해드립니다.로랑그라프는이책에서주인공의냉소주의에올라타‘인간속에내재한인간탐구’의길을떠납니다.
비범하지만야심이나열정을갖지않는사람을‘반(半)영웅’이라고한답니다.우리가대개그렇지요(^^).우리에게로랑이권합니다.“내방으로올라와.사람답게살아보자구!”(‘매일떠나는남자’51쪽).한잔꺾자는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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