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남자(24) “지금 네 삶을 흔들어라”
BY mhfx ON 11. 28, 2005
지금네삶을흔들어라
<BorisvonSmercek>
참이상한일입니다.평범한삶에서벗어나고자하는갈망의시기가지나고나면,평범한삶으로되돌아가고싶은열망이생기기도합니다.심플라이프!나직이읊조려보십시오.지금의복잡한상황을꿰뚫고삶의본질을향해직방으로달려가는힘찬울림이느껴지기도합니다.
독일작가보리스폰슈메르체크(Smercek)씨의‘지금이라도네삶을흔들어라’(다른우리출간)를권해드립니다.한니발이라고불리는토끼한마리가삶의참된의미를찾아서먼여행을하는이야기입니다.마치동화처럼쓰여지긴했으나,어떻게보면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를능가하는소설이라고하고싶습니다.
평범한가정에서태어난한니발은헬레나라는토끼와결혼을하고당근을수집하는회사에취직을합니다.직업적인성공과명성이뒤따르면서넓고안락한보금자리를갖게됩니다.그러나한니발은‘자신의출세가실제로는몰락이라는사실’(20쪽)을깨닫지못합니다.대양을향해지느러미를세우는,꿈꾸는상어가되는것이아니라,출세와가정과문화라는포근한주택에안주하는삶에빠져드는것입니다.
어느날아내헬레나가말합니다.“당신,알아요?옛날에당신의어떤점이내마음에들었는지?당신의반짝이는눈이었어요.그런데거울을봐요,한니발.당신의반짝이는눈은어디로갔나요?”(23쪽)
이말을듣는순간부터한니발은어제의한니발에머물수없게됩니다.그는집을떠나먼여행길에오르고,삶의진정한의미를깨닫게해줄친구들을차례로만나게됩니다.늙은여우펠릭스,딱정벌레포르투나(‘행운의여신’이라는뜻),마멋믹,햄스터해리,그리고“내일을생각하지않는사람은오늘이가기전에근심을하게된다”고충고하는수달빌리등입니다.
이들은금과옥조같은삶의경험담과격언을한니발에게들려줍니다.‘카드를섞는것은운명이지만카드놀이는네가한다’,‘준비되어있는자에게행운이찾아온다’,‘예외는규칙을증명할뿐이다’.
이중가장많은도움을주는동행자는딱정벌레포르투나입니다.그는말합니다.“셀수도없는많은시간들을기쁨없이무의미하게보내는것은스스로에게범죄를저지르는일이야.그리고그것이네가족의삶에영향을미친다면,마찬가지로아내와아이들에게도죄를짓는거야.”(60쪽)
1973년작영화‘빠삐용’을기억하세요?탈출의시도가거듭실패하던끝에지옥보다더지옥같은독방에갇혀스티브맥퀸은꿈을꿉니다.죄도없이무기징역을살면서인생을낭비하고있다면‘그것이바로유죄!’라는꿈속배심원들의판결을되뇌는장면말입니다.
삶에서완벽하게안전한것은없습니다.아주작은위험도무릅쓰지않으려는이들에겐오히려세상에서가장큰위험이닥칠지도모릅니다.진정나를흥분시키고달뜨게해줄제2의직업과삶에뛰어드는것은언제라도늦은결정이아닙니다.그것은죄가아닙니다.
슈메르체크는마지막으로조언합니다.“당신을칭찬하는사람은,결국당신을위협하는사람이다”라고말입니다.그들은당신이변화하는것을막으려고한답니다.왜냐하면그것이그들에게불편하기때문입니다.
먼여행,그리고삶의참된의미,이둘은근년들어세계독서시장을휩쓸고있는코드입니다.브라질출신의베스트셀러작가인파울로코엘료의‘연금술사’그리고‘오자히르’역시같은책입니다.자,‘반짝이는눈빛’을되찾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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