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남자(25) “삶이란 열정인가 조건인가”
BY mhfx ON 11. 29, 2005
열정과조건사이의진부한고민에대하여
마크트웨인은‘이브의일기’(Eve’sDiary)에서주인공의입을통해이렇게말합니다.“이제에덴동산은사라졌고,그곳에갈수도없답니다.그러나에덴동산을잃어버린대신,나는나의반쪽을찾은것으로만족해요.”
이말에동의하세요?‘반쪽’이란사랑의열정을뜻할텐데,(그것이아무리순간적이라고하더라도말이죠),‘에덴동산’이란시쳇말로,(귀좀가까이대세요)조건이잖아요,조건!마담뚜들이상용하는단어,그의미대로말이죠.
인생카운슬러가당신에게뭐라속삭이건결과는마찬가지입니다.에덴동산이더중요한지,아니면인생의반쪽이더중요한지는,그것을선택하는기준에대해서는사람마다머리속에가진‘인생지도’가따로있으니깐요.차창밖에내눈으로실제보이는도로를믿어야할지,아님U턴할때마다술취한바보처럼돼버리는신형네비게이터를아직도믿어야할지,건운전자가결정할일이지요.인생은운전학원이아니거든요.
베트남전참전군인이자정신과의사인고든리빙스턴(GordonLivingston)의에세이‘너무일찍나이들어버린,너무늦게깨달아버린’(toosoonoldtoolatesmart)(리더스북)을권해드립니다.항상그렇듯이,일단넘재미있습니다.문장이트릿하지않고,독자의가슴을향해직방으로달려갑니다.세태의아킬레스건을건드리는촌철살인의인용과비유는또어떻구요.
그리고,“한순간에우리의생활을변화시키는것들은나쁜일들이대부분이며,우리삶에서행복이만들어지는과정은오랜시간이걸린다”(52쪽)는것을감동적으로설파하고있기때문입니다.실제로한밤중에걸려오는전화,교통사고,부모님별세,실직,실연,의사가들려주는무서운소식같은것들은단하루만에,혹은한두시간만에벌어집니다.
대신안좋은생활습관을바꾸는것,나이들어진짜우정의친구를새로사귀는것,새로운언어를마스터하는것,혹은풋사과가빨갛게익어가는모습을바라보는일은결코갑작스레찾아오지않습니다.담배끊는데3년걸린다면,에이떡을헐!,하고다시불을붙이는것은몇십분밖에걸리는않는경우를주변에서어디한두번봅니까.
리빙스턴은두아들을잃었습니다.큰아들은스물두살나이로자살을했고,막내아들은13개월뒤백혈병으로세상을떠났습니다.본인은서른네살이되었을때비로소자신이입양아였다는것을알게됐던과거가있습니다.이책에서는늙은양아버지에게전화를걸어“나를도대체얼마나주고샀어요?”라고물어야하는사내의처절한심정을읽게됩니다.
저자는또인생의가장큰장애는실패에대한두려움이라고말해줍니다.반면가질수없는것을탐하는욕망이우리를파멸로이끈다는경종도울립니다.존힝클리는1980년영화배우조디포스터를만나고싶다는열망에휩싸였습니다.그래서그녀와비슷한유명인사가되려고했고,레이건대통령을저격했습니다.
사랑이든우정이든,어떤관계가이루어지기위해서는두사람이필요합니다.그러나관계를끝내는것은혼자서도할수있습니다.미국의전설적인포크가수존바에즈(Baez)는노래합니다.“완벽한사랑을찾아떠나는그대여”노래제목은아이러니컬하게도‘슬픔의샘’이었습니다.
스위스수학자베르누이의정리(定理),아시죠?
그걸잘알고는있지만,지금도비행기가뜬다는사실이믿어지지않는(8쪽),꿈과설렘을가지신분들께이책을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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