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남자(26) 절대 고백해선 안될 것들…
BY mhfx ON 11. 30, 2005
절대고백해서는안되는것들….
존그리샴이말하는인생의비밀
존그리샴(1955~),하면우리주변에한마디씩할수있는광팬들이많으실겁니다.“법정스릴러의대가아냐.”“‘톱니바퀴’란작품을보면마치CIA내부를손바닥보듯하잖아.”“몇년전엔미국출판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인사로뽑혔잖아왜.”“대학1학년때까지야구선수가꿈이었고,지금도캐주얼옷만입고,면도는1주일에한번만하고,소설을안쓰는동안에는동네꼬마들데리고야구감독을한다는거알아?”하는대목까지술술나오겠지요.
근데요,어떤분들은그리샴을좋아는하지만,본업에서한발짝비켜간작품을좋아하는분들이있습니다.법정스릴러가아니라,연애소설같기도하고,성장소설이면서동시에인생을통찰하는이야기가담긴소설말입니다.최근에썼고,며칠전번역돼나온‘관람석’(북@북스)이그런소설입니다.‘메시나’라는조그만도시의‘스파르탄스’라는고교풋볼팀에서스타선수였던닐리크렌쇼가고향을떠난지15년만에다시돌아와그때코치를맡았던에디레이크의죽음과장례식에참석하는줄거리를갖고있습니다.그때같이운동을했던동창들이풋볼경기장의관람석에모여이런저런얘기를나누는대목이시작입니다.
그들사이에는15년만에밝혀지는비밀이있습니다.전반전에대패하던날,중간휴식시간의라커룸에서레이크코치가크렌쇼를때려코뼈를부러뜨렸고,코치에게대든크렌쇼는그를넘어뜨리려휘두른주먹때문에오른쪽팔목을다친사건이있었습니다.장례식을통해서그비밀이만인에게공개되고,인간적인화해의물결이굽이치는추도사가압권입니다.
이런식으로과거의비밀하나를풀어가는소설로헝가리작가산도르마라이(1900~1989)의‘열정’(솔)을어떻게빼놓을수있겠습니까.화자주인공헨릭과그의친구콘라드는24년을생사고락을함께했으나,41년동안헤어져있다다시만난다는이야기입니다.헨릭은알고있었습니다.아내크리스티나와콘라드가공모,자신을죽이려했다는것을요.세상에서가장사랑하는두사람인,친구와아내의배반,그것은물어볼수는없으나사실보다도더분명한확신이었습니다.헨릭을죽이려다실패한콘라드는새벽열차로떠나고,헨릭부부는말한마디나누지않는냉랭함으로반목하게됩니다.
마라이는“인간과운명,이둘은서로붙잡고서로불러내서서로를만들어간다”는것을말하고싶습니다.“남자의우정이식는것보다더슬프고절망적인감정의변화는없다”는것도절절이느끼게해줍니다.시인신현림이“소설‘열정’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을만들자”고제안할만큼매혹적인작품입니다.
그러나소설‘따위’로는성이차지않는분들은오늘나온자크살로메(1935~)의‘외롭다고말하지마라’(큰나)라는에세이를권해드립니다.이책은사람과사람사이,특히남녀가원만하게관계를유지하는데따르는어려움을살펴보고,그해결책을제시하고있습니다.번역자(진인혜)는“일심동체란옛말은신기루에불과하다,그러니환상을깨라,그러나,환상이없다면얼마나쓸쓸할것인가”,라고묻습니다.도대체관계를유지케하는건,사랑입니까,지혜입니까,연민입니까.책머리에탈무드의사고방식이소개돼있습니다.
아담:당신은날사랑해?
이브:내게선택의여지가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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