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일본남자와 연애는 거의 맞아죽는 분위기였죠”

"사랑소설이너무재밌어요.또쓸래요."

"제가내년이데뷰20년인데,이번에사랑소설은처음썼거든요.그런데마치동화를쓰는것처럼너무재미있었어요.또쓸거에요."

한국에서’봉순이언니”우리들의행복한시간’등대형셀러를내고있는공지영씨,그리고냉정과열정사이라는히트작을쓴일본작가츠지히토나리씨가한·일공동저작사랑후에오는것들(전2권·소담출판사)을냈다.공지영씨는간담회자리에앉자마자일부러투덜대듯편하게얘기를꺼냈다.

츠지씨가트집을많이잡아고생했습니다.다른작가에게독촉을받아보기는처음입니다(웃음).홍(여주인공)이가준고(남주인공)를진짜좋아하지않는다고뭐라했어요.

29살한국여성과30살일본작가

이번소설은스물아홉살출판사기획실장홍이와,서른살일본작가준고가도쿄에서만나사랑을했으나사소한오해와집안의반대로헤어진다.그리고7년후어느날한국공항에서우연히재회한이들이끊어졌던사랑의고리를이어가는내용이다.

제일힘들었을때는지난5월독도교과서시비가터졌을때에요.(한·일젊은이의사랑이야기는)거의맞아죽는분위기였죠.츠지씨가보내준이메일이위로가됐답니다.

츠지씨는전부인의할아버지가한국인이다.츠지씨는김지하시를애송하고,전부인과함께대구의선산에성묘를가기도했다.한국인의정서에대해잘아는츠지씨는한국에대한반성을알리고싶어하는일본인도있다고말해왔다.

한겨레신문에연재했던이소설을쓰기전에공,츠지두사람은상대작가의캐릭터에대한느낌을그대로주인공에게투사하기로약속했다.심지어작가의가계도와혈액형까지도교환했을뿐아니라두차례에2박3일씩만나서함께시간을보냈다.츠지씨는공지영씨의아버지(공석붕·전한국패션협회회장)를직접만나기도했다.

저는지난10년동안소설에서쿨해지려고했는데실패했습니다.그래서츠지씨는본인처럼소심,섬세,꼼꼼한일본남자를,저는활달하고적극적인저자신처럼(웃음)다이내믹한한국여성상을살리려고했습니다.전형을만들자고미리논의했어요.

메일이소설보다더재미있으면어떡하지?

1000여통의이메일을주고받으며줄거리와주인공성격을다듬은끝에한국여인을부자집딸로그리고일본남자는가난한집으로그리게됐다.두사람은만약소설의반응이좋으면이메일까지책으로내자고약속했을정도로따끈따끈한사이버편지를주고받았다.

한일교과서분쟁이터졌을때제가츠지씨,당신은왜하필일본사람인가요라고야시시하게편지를보냈는데,답장은드라이하게왔더라구요.(웃음)

공지영은스물아홉살짜리의현실과마음으로바라보니그들사이에는한·일역사가5%도적용되지않는것같았다고털어놓는다.

나라와나라의화해가힘들때개인들의화해가결국나라를가깝게하는길이라고생각했고,그래서20대에서비전을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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