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남자의얼굴에침을뱉었다.난생처음으로
인류의사랑은99%가불완전합니다.신의재림이있기전까지는적어도불완전해야사랑입니다.그래서과거의이별을회상하는연인사이에이런대사가나옵니다.“당신이떠나지않았다면내가도망치라고말했을거야.”(245쪽)
안니뒤페레(프랑스)의장편‘파티’를권해드립니다.줄거리는단순합니다.서로죽도록사랑하는세명의의과대학생이있습니다.조금은익숙한구도입니다만,한여자와두남자가나옵니다.여자는두남자를너무사랑하기때문에섣불리누굴선택할수도없습니다.롤프슈벨감독의영화‘글루미썬데이’(1999)처럼이들은사랑의공유상태를견디다가어느날한남자가멀리떠납니다.아무래도남아있는두남녀가서로를더좋아한다고느낀것이지요.
그리고18년이흐릅니다.남게된두남녀는중년의부부가됐고,그해6월어떤파티에참석하게되는데,너무놀랍게도그자리에옛날에떠났던남자가와있습니다.셋이다시해후하게된것이죠.아무리고상한교양으로인생을무장하려고해도신파는매우우습게우리네삶을파고든다는것아시죠?
그날밤옛남자로부터무슨제안을받았는지는모르지만여자는마치실종되듯사라집니다.18년만에돌아온남자의느닷없는등장은‘파티폭탄’이었던셈입니다.여자는단조롭고평온하게살아온지난날들이고인삶이었다고퍼뜩깨닫게되었다는것이지요.다시연락이닿은부부는서로에게‘이혼’이라는선물을주기로하고3주만에쿨하게헤어집니다.그러자돌아온남자인로맹이말합니다.“나는너희들사랑의고아가되었어.너희들이무슨짓을했는지알아?”(263쪽)
주말에조용한곳으로떠나신다면야마다에이미(일본)의1987년작‘인어수프’를한권더넣으시지요.이소설의주인공역시신파가우리인생에슬쩍끼어들때이렇게말합니다.“어쩌다우리가이렇게된거지?”(132쪽).치사해진관계를원상으로돌려놓을수는없다는회한이밀려올때흘리는대사입니다.
시작도압권입니다.“맨처음나는남자의얼굴에침을뱉었다.그러고서나를둘러싼모든것에.그런후나는몹시피곤해졌다.”소설가인여주인공은자신의애인인유부남이다른여성과섹스를갖는다는것을알게되고그것을견딜수없어서그남자의얼굴에침을뱉고발리로여행을떠납니다.
여주인공은그곳에서택시운전사,호텔웨이터같은남자들과마치굶주린암컷처럼질펀한섹스에빠집니다.그리고“나는지금까지이런유희를글자로바꿔돈을벌었다”(42쪽),고털어놓습니다.원래부터드레스처럼추문을걸친계집(9쪽)이었는데그만한남자를골라사랑을하게되는중대한실수를저질렀던것(13쪽)이고,이제모든남자의소유가된듯이행동하는것입니다.
“욕망은아주멋진것이다.살위로만미끄러지는것이라면.”이라고말할만큼성적인탐미가압권입니다.한남자를사랑했다가진부하게실패하는것,정향유와도리안냄새가가득한발리섬의뒷골목을걷는것,15살벙어리서퍼인토니를만나사랑도아니고육욕도아닌것을깨닫는것,“시작은늘육체다.섹스를포함한눈과입과코를통한육체의만남이모든것의시작이다”(164쪽)라는믿음을제손으로허물어버리는과정까지도대리체험해볼수있습니다.‘배신’과‘용서’와‘여행’을함께묶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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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