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에게 도망가자 제안할 때
BY mhfx ON 4. 2, 2007
성마르게도벌써눈이기다려집니다.전방부대앞민박집들,쌓인눈때문에되돌아갈수없었던면회객들이묵었던,허름한방안에서역사는이루어집니다.인간의원초적인본능에는피학성쾌감이도사리고있는것같습니다.약한인간들은불가항력때문에어쩔수없었다는,그래서“우리사이는그렇게됐다”는,운명론적사랑이야기를쓸수있는것입니다.
만화가정연식씨의‘달빛구두’(전3권·휴머니스트)를권해드립니다.거의3대에걸친사랑이야기를엮어가고있으면서세권으로깔끔하고뭉클하게엮어낸작가의솜씨가돋보입니다.주인공은70년대후반혹은80년대전반에대학을다닌것으로추정되는한남자와그의친구,그리고한여성입니다.사랑하지만말을하지못하는남녀,그들사이에우정과애정의다리를놓고있는또다른남자가있습니다.
인생의진리는통속적인이야기속에숨어있습니다.조폭의우두머리를대신해서살인을저지르는남자,적들의추적,숨가쁜사랑과도피,그러다가남자는여자에게도망가자고제안을합니다.망설이던여자가따라나서겠다고결심하는순간,약속은어깃장나고맙니다.여자의몸속에는남편의아이가아니라,한때눈내리는전방으로같이면회를갔던남편의친구의아이가자라고있습니다.찐한주말연속극보다훨씬인간적입니다.탄탄한취재와발품도돋보입니다.이번주말은TV를끄시고모처럼온가족이만화에빠져봄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