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추측과 악의가 불어대는 피리
BY mhfx ON 8. 25, 2007
소문에못이겨도망친적있으세요?소문땜에이사를했거나,소문땜에애인과헤어졌거나,반대로소문땜에결혼을서둘렀거나….셰익스피어는‘소문이란추측과악의가불어대는피리’라고했습니다.소문은인간을궁지로몰기도하지만오히려강하게만들기도합니다.인기추리작가고이케마리코가쓴‘소문’(대교베텔스만)을권해드립니다.
주인공은마흔아홉살간병인다마요입니다.육감적인몸매와강인한성격을가진이여성은한노파를살해했다는소문때문에간병인일을계속할수없게됩니다.경찰에서는무혐의로풀려났으나동네사람들은소문을믿습니다.그녀는할수없이수퍼마켓직원으로일합니다.그녀는간병인때만났던환자들의아파트열쇠를모두복사해두었습니다.휴일이면그열쇠를갖고아파트에몰래잠입해서스릴을즐깁니다.물건을훔치지는않지만옛환자들의변화된흔적같은것을발견하면서쾌감을맛봅니다.고약한취미입니다.
이소설을쓴고이케마리코의특기는일상적인사람들의내면에숨어있는살의(殺意)가본인도모르게분출되는모습을섬뜩하게그려낸다는점입니다.소설주인공다마요는자신을살인범이라고소문냈던부인을찾아갑니다.그녀가목욕실에있는사이에목졸라죽입니다.
이책엔비슷한중·단편이네편실렸습니다.아무리버팅겨도운때가안맞으면우리삶이한순간에삐딱선을탈수도있다는것을탈선과반전을통해통렬하게보여줍니다.
“오늘날미국최고의젊은소설가”라는평가를받는제프리유제니디스의‘처녀들,자살하다’(민음사)도강추입니다.1970년대중반미국미시간주의어느평온한마을에다섯명의자매가자살한사건을추적하고있습니다.리즈번가(家)의막내딸이목욕탕에서손목을긋는사건으로소설이시작됩니다.알몸을훔쳐보려고몰래잠입했던동네소년들에게발견돼가까스로목숨을건졌는데,그녀는다시한번창밖으로몸을날려죽고맙니다.다섯자매에대한괴소문이퍼지고동네사람들은수군댑니다.고등학교교사였던리즈번씨와부인은딸들을단속하기시작합니다.통금시간을정하는것은물론이고나중엔등교도포기한채집밖출입을봉쇄합니다.그런다고젊은처녀들이봉쇄되겠습니까.연애박사인넷째딸의주선으로자매들은댄스파티에서밤을새우기도하고,남자들을집안으로끌어들여정사를벌이기도합니다.부모의압박은더심해지고자매들은동네청년들에게구조를요청하는편지를날리는데….
‘마음을파고드는주술적문체’,‘우습고도슬픈성장통의악취’….그쪽언론의서평들입니다.이소설은소피아코폴라감독이영화로도만들었습니다.터질것같은가슴을지녔던베이비붐세대들과,그들을끝내이해하지못했던기성세대간의갈등을이처럼극단적으로드러낸소설도드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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