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도 별처럼 일대기가 있다
새롭게쓰는스탕달의연애론

“지상의모든사랑은태어나서성장하고쇠퇴하며결국죽음을맞게된다.”스탕달이한말입니다.흡사밤하늘의별들이태어나고죽는것처럼사랑도일대기가있습니다.영화‘봄날은간다’에서유지태가“어떻게사랑이변하니?”라고했던대사는수정돼야합니다.이번주는연애이론의대가로알려진스탕달원저‘새롭게쓰는스탕달의연애론’(삼성출판사)을권해드립니다.

그는사랑에네가지종류가있다고말합니다.‘정열적인사랑’이첫번째입니다.콩깍지낀사랑,불길처럼미친사랑,목숨마저하찮게여겨지는마법같은사랑이여기에해당합니다.샤밀리백작에게연애편지를보냈던마리안나수녀의사랑,스콜라학파의최고철학자였던아벨라르를연모한제자엘로이즈의사랑,이룰수없는사랑이기에연인과함께음독을선택한첸토헌병의사랑을예로들었습니다.

둘째는“예의나품위,섬세함을포기하는한이있어도불쾌한것은용납할수없다”는사랑입니다.스탕달은‘취미적인사랑’이라고이름붙였습니다.“심지어그림자까지도장밋빛으로빛나야한다고고집하는”사랑입니다.이들에게사랑이란잘짜인각본위에서벌어지는계획된연극일뿐입니다.이런사랑에능숙한남자들은어느단계에서어떤행위를보여주어야하는지,언제쯤여자가토라질지훤히알고있습니다.‘정열적인사랑’이혼돈그자체라면,‘취미적인사랑’은깔끔한세련미를특징으로합니다.이사랑은재기넘치고,서로배려하고,같이즐겁습니다.그리고속으론쿨하게계산합니다.

스탕달은세번째로‘육체적인사랑’,네번째로‘과시적인사랑’을열거하고있습니다.지금부터180여년전에쓰인책을권해드리는이유는21세기‘연애의지존’으로등극하시라는뜻입니다.소설가이외수씨도이책을추천했습니다.


  • 행복한사람.타샤투더

    미국동화작가타샤튜더가글을쓰고,교사출신리처드브라운이사진을찍은‘행복한사람,타샤튜더’(윌북)를강력히권해드립니다.정말아름다운책입니다.인생관이송두리째바뀔지도모른다는위험만감수하신다면어서첫장을열어보셔도좋습니다.버몬트주시골에집을짓고,널따란대지에꽃정원을가꾸며살고있는타샤는나이많은할머니입니다.그녀는베틀에앉아천을짜서옷을만들고,염소젖으로요구르트와치즈를만듭니다.그녀는폭설이내리기전에희미한눈송이냄새를맡습니다.

    꿈같은이야기라고요?비슷한책들이이미많이쌓여있다고요?그럴지도모릅니다.카모마일차를마시고,저녁에현관앞에앉아개똥지빠귀의고운노래를듣는일이내인생의참된즐거움과관련이있을것이라고생각하시는분만읽으셔도됩니다.삶의매혹은모두가공유하는것은아니고요,때로는오래된화원의비밀처럼동화의세계를믿는분에게만내면을보여주는것이잖습니까.해가지면왜집안을어둑하게하는것이좋은지(132쪽)공감하시는분들께권해드립니다.사진이참좋습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