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돌아올 수 없어 슬프다
  • 사랑하는사람이이야기를할때그의등짝에귀를딱붙이고그의목소리를들어보십시오(161쪽).공기의파장을통해서듣지말고그의몸을울림통삼아들어보면전에알지못했던새로운감동이물결친다고합니다.일본에서드라마작가이자청춘소설작가로인기를얻고있는하시모토쓰무구씨의‘별똥별머신’(노블마인)을이번주에권해드립니다.

  • 주인공은올해스물한살된나오코입니다.그에게는둘도없는연인가지가있었는데그만해외여행을갔다가사고로죽습니다.나오코는그충격으로이제두번다시웃을일이없을거라고생각합니다(11쪽).그러면서한2년정도의시간에걸쳐아주조금씩그상처로부터벗어나는이야기가그려져있습니다.

  • 물론도움을주는사람이있습니다.평생에하고싶었던일을이루고싶어잘나가던직장을과감하게명예퇴직하고곁을지켜주는아빠,그리고가지의친구이자지금은나오코의새로운남친이된다쿠미입니다.그러나가지의추억으로부터벗어나는일은나오코에게너무도괴롭습니다.그가읽어주었던책‘몬테크리스토백작’,그가책장을넘길때마다사락사락종이스치는소리가났던풍경들,밤바람에날리던가지의머리카락,그와나누었던시큼한키스,그가은은히드러내던옅은파란색감응을어떻게잊을수있겠습니까.영혼깊은곳에서진심을다했던사랑은,아무리세월이흘러도,또다시누군가를만난다해도,그런시간은두번다시오지않는다고생각되는것입니다.‘행복한,그리고잔인한시간들’(100쪽)입니다.

  • 고교시절첫만남에서별똥별이쏟아지는유성기계를돌리며감동을주었던가지가사고당시곁에또다른여성과함께있었다는사실이나오코를괴롭힙니다.

  • 세계적으로가장많이팔리는스릴러작가중한사람인딘쿤츠(Koontz)의장편‘남편’(비채)을함께권해드립니다.안봐도비디오인반전따위는거들떠보지도않고오로지탄탄한정공법적내러티브로독자들을홀리는이소설은독자들의주말을확실히책임질수있습니다.

  • 이소설은,‘인간은태어나는순간부터죽어간다.사람들대부분은죽음의끈질긴구애를거절하면서살아간다.하지만세월이흘러병들게되면죽음은예외없이찾아와침대옆을지킨다.’로시작됩니다.그리고몇페이지넘기면밋치라는주인공남자가전화를받습니다.전화기에아내의비명소리가들리는가싶더니곧이어유괴범의목소리가흘러나옵니다.“(우린)당신의아내를데리고있어.”(17쪽)

  • 범인은자신이진지하다는것을보여주기위해길가던행인을총으로사살하는광경을펼쳐보입니다.범인들은200만달러를요구합니다.밋치의구좌에는겨우1만5000달러가있을뿐인데요.

  • 스릴러작품이라줄거리를소상하게말씀드리기는조금망설여집니다만,이소설에서작가는사랑을위해우리가내걸수있는것들을정중하게물어보고있습니다.예상되는답변은복잡하면서도간단하게요약할수있습니다.(1)사랑을위해물질적인모든것을내놓을수있는가(2)누군가를죽일수있는가,그리고(3)마지막으로내가죽을수있는가입니다.삶의고비에부딪치는문제들을조금만극단적으로만들어자문해보면때로해결의윤곽이선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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